토니 에드만...Toni Erdmann (2016)
빈프리트는 오랫만에 만난 딸 이네스와 서먹해졌음을 느낍니다.
이네스는 회사일에 얽매여 어떻게든 컨설팅을 성사시키고자 목매고 있는 상태구요.
빈프리트는 예고도 없이 이네스의 회사로 찾아와 그녀의 일상에 끼어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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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에 초청된 영화 '토니에드만(Toni Erdmann)'입니다.
제목인 토니 에드만은 주인공인 빈프리트가 가상의 인물로 등장할때 지어낸 이름이에요.
칸에서 호평을 받은 코미디물이라는 말에 엄청 기대를 하고 본 영화입니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때 한편 이상의 코미디장르가 선방했던 기억이 있었으니까요.
결과물은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2시간반이 넘는 러닝타임중에 그 어떤 장면에서도 웃지 못한건 비단 저만이 아니었을거에요.
상당부분 개그요소를 끼워넣은 파트는 빈프리트의 말장난이 빚어내는 소동극입니다.
이네스의 직장이나 사석에 불쑥 끼어들어 가짜 신분과 이름으로 술술 풀어내며 대화를 이어가는 빈프리트의 능청스러움이 웃음을 유도하려 하지만 진짜 하나도 안웃겨요.
정서의 차이나 개인 취향의 차이일지도 모르지만 개그가 의도한 바는 느껴지는데 반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건 분명 문제가 있는거에요.
형편없는 가발과 틀니를 끼우고 실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을 보며 웃는것이 진짜 웃겨서 웃는건지 조롱인지 불편한 시선도 있구요.
빈프리트의 소동극은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그의 거짓말에 속는 사람은 일부일 뿐이고 대부분은 그의 말장난에 귀엽게 넘어가 줍니다.
거듭되는 말장난은 이네스가 늦잠자버린날 알람을 꺼버린것 보다 못한 영향을 끼칠 뿐입니다.
그때문에 빈프리트보다 유동적인 이네스의 변화에 더 서술을 요합니다.
욕망도 있고 감정의 기복도 있는 이네스가 더 주인공의 면모를 갖추고 있어요.
그렇지만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이네스의 컨설팅과정을 지나치게 면밀히 보여주는 스트레스는 피하기 힘듭니다.
분명 2시간반이 넘는 러닝타임이 전부 다 필요하지 않은 영화에요. 의도한 바와 보여주려는 장면이 더 간결해졌어도 충분했을겁니다.
그나마 이네스의 하우스파티 장면에서 피식거릴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만 이부분만 제대로 활용했어도 더 에너지넘치는 유머코드가 생성됐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쌩뚱맞은 타이밍에 남녀의 전라 및 성기노출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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