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쉴레:욕망이 그린 그림...Egon Schiele: Death and the Maiden, Egon Schiele: Tod und Mädchen (2016)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에 초청된 영화 '에곤쉴레:욕망이 그린 그림(Egon Schiele: Death and the Maiden, Egon Schiele: Tod und Mädchen)'입니다.
원제는 에곤쉴레의 작품중 하나인 '죽음과 소녀'지만 번역제목 또한 나쁘지 않네요.
화가로서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에곤쉴레.
그의 짧고도 강렬했던 인생을 그와 동반했던 여인들과 함께 그려놓은 영화입니다.
실존했던 인물의 삶을 전달함에 있어서 어떤 관점과 주제를 삼느냐에 따라 접근하는 방식이 사뭇 다르기 마련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면에서 에곤쉴레의 작품적인 명성이나 가치에 대해 평하기 보다 그의 인생과 자아에 영향을 끼친 여자들에 더 비중을 많이 둬요.
여동생인 게르티와의 관계부터 서술합니다.
에곤쉴레의 작품에서도 등장한 그녀는 남매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갑니다.
아슬아슬한 근친관계였을지도 모른다는 시점도 존재하지만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아요.
게르티가 이후 에곤의 친구인 안톤과 결혼을 발표하지만 에곤은 친구를 향한 분노와 질투를 숨기지 않는 것에서 미루어 짐작할 뿐입니다.
이후 극단에서 찾아낸 모아를 뮤즈로 삼게되는데 모아 또한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한 인물입니다.
결국 에곤과 연을 끊은후 스타로 발돋움하게 되구요.
클림트와 작품적 교류를 위해 만남을 가진 에곤은 클림트의 뮤즈였던 발리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발리 또한 에곤의 예술적 능력과 남자로서의 매력에 빠져들어 가장 오랫동안 에곤의 곁을 지킵니다.
에곤의 삶에서 오점이 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당시 미성년자인 타티아나를 모델로 삼은뒤 누드화가 시발점이 되어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는 죄명으로 재판까지 받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도 발리는 그의 옥바라지를 하게되고 에곤의 오명을 씻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요.
그럼에도 둘의 관계는 묘하게 유지됩니다.
에곤의 여성편력을 알면서도 그를 받아주는 발리는 에곤을 구속하는 대신 자유로운 그의 영혼을 있는 그대로 이해합니다.
에곤 또한 발리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뮤즈로서 발리를 필요로 하구요.
이 둘의 관계가 삐걱대기 시작하는것은 아델과 에디트 자매가 그에게 접근하면서부터입니다.
에곤을 흠모해온 아델은 그에게 끊임없이 구애하지만 결국 에곤은 에디트와 결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이는 에곤, 발리, 아델, 에디트 모두에게 상처로 남게 됩니다.
발리는 누구의 것도 되지 않을 에곤이 자신이 아닌 다른이와 약조를 했음에 배신감을 느껴 떠나게 되고 아델은 조롱당한 기분에 분노를 느껴 이후 에곤이 죽기직전 병마와 싸울때도 금전적으로 트러블을 일으키구요.
에디트는 온전히 에곤을 소유하고픈 욕심에 그의 곁을 맴도는 뮤즈들을 질투하고 멀리하게 만듭니다.
심한 독감에 걸려 죽은 나이가 고작 28.
이 짧은 인생속에 그의 곁을 함께한 여자들의 이야기를 서사형식으로 풀어나가는데 딱히 극적인 장면은 없습니다.
그의 예술활동속 오명처럼 씌워진 미성년 성추행과 화려한 여성편력에 대한 설명과 이유를 덧붙이는데 공을 기울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온전히 그의 편이지도 않고 그를 비난하는 의도도 아닌 보는 이들 스스로 판단하게 해주려합니다.
너무도 짧게 살다 간 예술가이다 보니 서사과정에서 특별한 카타르시스도 없고 덧붙일 드라마도 한정적이라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다만 우리가 알고있는 한정내에서의 에곤쉴레를 좀더 면밀히, 그리고 다른 이의 시각에서 이렇게 표현될수도 있음을 감안하고 본다면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될만한 영화이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역사적 인물을 다양한 시점에서 표현된 영화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터라 이 영화 역시 몰입해서 보게 된 경향이 있어요.
그와 여인들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지지만 결국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애정을 가졌던것은 그의 예술세계가 아니었을까 해요.
28년간의 짧은 인생사 속에 3백점의 회화와 3천여점의 드로잉이 그의 이름자를 기억하게 만들고 작품성이 회자되는것만 봐도 그렇죠.
실제로도 미남이라고 표현된 에곤쉴레 역을 노아 자베드라 라는 신예배우가 맡았습니다.
이 영화의 완성도는 노아 자베드라의 매력적인 비쥬얼이 지분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참고로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성기노출등의 전라장면도 더러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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