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걸...Bad Girl (2016)
부모인 미셸과 피터와 함께 외딴 시골로 이사온 에이미.
사고뭉치인 그녀를 어떻게든 어르고 달래왔지만 얌전히 잘 따르는것 같던 에이미는 또다시 가출을 시도해요.
불미스런 사고를 당할뻔한 에이미를 구한건 근처에 살던 또래 클로이.
미셸과 피터는 클로이를 가정부로 고용하고 에이미와 함께 지내는걸 보며 안도합니다.
에이미 또한 클로이에게 점차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구요.
마냥 순수한 시골소녀같던 클로이는 시간이 갈수록 에이미를 도발하고 에이미의 일상에 더 가까워질수록 위태로운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
2016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에 초청된 영화 '배드걸(Bad Girl)'입니다.
최소한의 정보만 갖고 보게된 호주산 스릴러 영화인데 결과물이 꽤 괜찮습니다.
중반부와 후반부 두어차례 반전이 등장하는데 이런 장르의 연출에 익숙한 관객들이라면 눈치채기 쉬운 구성이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흥미진진해서 싱겁지만은 않아요.
배드걸은 당연히 에이미를 지칭하는듯한 뉘앙스로 진행되지만 클로이의 등장과 함께 캐릭터의 역전이 이뤄집니다.
에이미의 탈선과 불량함은 그녀가 미셸부부의 입양아라는 설정과 함께 납득되는 측은함으로 이어지며 그녀의 투정과 같은 행동들이 이해되어버려요.
이를 오히려 지켜보며 품에 안을 준비가 되어있는 미셸과 피터의 캐릭터 또한 입체감있게 표현되어 에이미의 상황을 좀더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줍니다.
클로이와 에이미의 관계를 단순한 우정이상으로 치부하기 보다 에이미를 동성애자로 설정해놓음으로써 이 둘의 관계를 더 긴장감있게 그려가기도 해요.
클로이의 본색이 드러나게 되어도 그녀 또한 치밀하게 계획한 작전을 행하기 보다 상황에 이끌려 진전되다보니 엔딩에 이르기전까지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쉽게 예측하기 힘들게 해놓습니다.
힘의 구도가 뒤바뀌게 되면서 전세가 역전되어도 업보를 쉽사리 청산해주지 않는다는 인과응보의 가르침도 안겨줍니다.
가령 에이미가 피해자의 입장에서 도움을 청하게 되어도 이전에 저지른 난장들로 인해 오히려 빈틈을 타 보복당하게 되는식이에요.
반전으로 클로이의 정체가 한차례 드러나면 비슷한 소재의 여러 영화들이 떠오릅니다. 가장 유사한 류로는 남자 클로이 버전인 '더게스트'가 비교되기도 해요.
반전을 형성하는 연출의 형식은 '더비지트'와 닮아있구요.
닮은듯 다르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10대 소녀들이라는 특장점을 잘 살리고 있기때문에 이 영화만의 색깔이 도드라집니다.
영화상영후 핀 에드퀴스트 감독과 제작자분의 GV가 있었습니다.
건축가인 미셸과 피터부부의 캐릭터를 통해 외딴 시골에 이들이 지은 견고한 저택과 거친 느낌의 산과 도로의 대비를 표현하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Movie_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 (2016) (0) | 2016.10.24 |
---|---|
★★★★★ 너의 이름은...Your Name, 君の名は。(2016) (0) | 2016.10.22 |
★★☆☆☆ 닝코스님의 수난...Suffering of Ninko, 仁光の受難 (2016) (0) | 2016.10.21 |
★★☆☆☆ 패터슨...Paterson (2016) (0) | 2016.10.20 |
★★★★★ 컨택트...Arrival (2016) (0) | 2016.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