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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닝코스님의 수난...Suffering of Ninko, 仁光の受難 (2016)

 

 

SUFFERING OF NINKO - International Trailer from Norihiro NIWATSUKINO on Vimeo.

 

 

닝코스님의 수난...Suffering of Ninko, 仁光の受難 (2016)

 

 


오래전 깊은 암자의 절에서 수련을 하던 스님들중 유독 관심을 끄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닝코라는 이름의 스님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성적매력으로 인해 스님이라는 신분임에도 숱한 여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합니다.

 


하지만 귀의한 뜻이 깊은 닝코스님은 이 모든 유혹을 이겨내고 스스로 열반에 이르고자 합니다.

 


날이 갈수록 집요한 여인들의 유혹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닝코스님은 번뇌를 이기고자 홀로 해탈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닝코스님에게 반한 여자들은 넋을 놓고 매달리기 일쑤고 그는 달아나기를 반복해요.


어느날 산속에서 만난 무사 칸조와 동행하게 된 그는 작은 마을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에서 여자요괴가 남자를 꾀어내 정기를 빨아먹는다는 소문을 듣게됩니다.

 


남편을 요괴에게 잃은 오센이 이들에게 요괴를 물리쳐줄것을 부탁하고 칸조와 닝코는 요괴를 찾아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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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 초청된 영화 '닝코스님의 수난(Suffering of Ninko, 仁光の受難)입니다.


제목이나 줄거리의 뉘앙스로 느껴지는 개그의 향이 물씬풍겨 보게 된 영화지만 사뭇 다르게 진행됩니다.


금욕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스님에게 들이닥친 여인들의 유혹이라는 아이러니한 에피소드는 영화의 초반엔 기대한 만큼의 가벼운 코미디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닝코에게 접근한 정체불명의 가면쓴 여인의 등장이후로 이런 갈등이 심화되고, 닝코의 고민이 당면의 문제가 되면서 영화도 덩달아 무거워져요.


닝코가 이 수난을 어떻게 이겨낼것인가 하는 2차원적인 문제는 중반부 이후에 종교적 번뇌와 속세사이의 갈등으로 변질되고 이후엔 욕망의 본질이 어떤 가면을 쓰고 있느냐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는가에 대한 고찰도 다룹니다.

 


어찌보면 상당히 무겁고 심오한 주제들을 다루는 영화인데 과연 이 영화속에서 효과적으로 다뤄지고 있는지는 고민해볼만한 문제입니다.


제목에서 언급한 뉘앙스처럼 어찌보면 이 영화는 캐릭터 영화라고 예상했음을 간과하긴 힘듭니다. 심지어 영화의 중반까지는 제목에 충실하거든요. 닝코가 욕망에 휘둘리며 고뇌하는 장면들이 별다른 장치없이도 코믹하게 다가와요.


전래동화를 들려주듯 이어지는 내러티브와 함께 일본민화같은 느낌의 애니메이션들이 이미지들을 구체화해주기도 하고 볼거리들은 제몫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쉬운점은 내러티브의 맥락과 상관없이 남녀의 성우가 급작스레 바뀌어버려 자연스런 흐름에 방해를 주기도 합니다.


닝코스님의 비쥬얼이 어쩌면 영화의 가장큰 화두가 될수있는 핵심일텐데 사실 기대한만큼 특출나게 매력적인 외모가 아님도 아쉽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코미디로 시작해 괴담으로 마무리 지어버려요. '피리부는사나이'류의 익숙한 엔딩은 급작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이 괴담이 실제 전해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 영화를 위해 창작된 이야기라는군요.

 

상영후 니와츠키노 노리히로 감독님의 GV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