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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패터슨...Paterson (2016)

 

 

 

 

패터슨...Paterson (2016)

 

 

버스운전기사인 패터슨은 아내인 로라와 함께 무탈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나면 동료의 불평을 시작으로 일상같은 승객들의 잡담, 아티스트를 꿈꾸는 로라의 소란스러움, 퇴근후엔 강아지를 산책시키다 펍에 들러 시간을 죽이기도 하구요.

 

 

매일이 똑같은 일상이지만 그는 매일 시를 쓰면서 혼자만의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소소한 삶속에서 그의 일상과 풍경, 스쳐가는 사람들이 모두 그의 시가 되고 삶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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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에 초청된 영화 '패터슨(Paterson)'입니다.

 

짐자무쉬의 신작으로 화제가 된 영화이기도 해요.

 

이 영화 역시 짐자무쉬감독 특유의 일상과 위트로 가득합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한주일을 요일별 챕터로 나뉘어 구성되어있지만 하루가 지나간다는 의미외에 큰 구속력은 없습니다.

 

온전히 패터슨의 평범한 일상을 잔잔하게 훑어주는 영화 그 자체입니다.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 영화지만 묘하게도 영화속 인물들은 자체적으로 풍성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요.

 

이때문에 짐자무쉬 스타일의 영화에 익숙하거나 아니거나에 따라 이 영화를 보는 관점의 호불호가 나뉠수 있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싱겁지만 위트있는 연출과 구성이 보는 재미를 돋구기도 합니다.

 

유독 도드라지는것은 상당부분을 대칭 혹은 대비되는 구도로 꾸며놓은것들이 많은데

 

패터슨시에 사는 패터슨의 이름을 지명과 동일시해놓은것부터 이를 대표합니다.

 

엑스트라들중 쌍둥이들을 비추는 화면빈도수가 상당히 많은것도 이런 위트를 반증합니다.

 

나란히 앉은 승객의 똑같은 신발이나 소품등 다양한 장면들에서 재치있는 구성을 찾아보는것도 또다른 재미입니다.

 

똑같은 일상과 루트속에 사는 패터슨과 달리 로라는 상당히 자유분방하다는점도 아이러니합니다.

 

단조로운 의상의 패터슨과 달리 로라는 복잡한 패턴의 의상으로 치장하고 그녀가 표현하는 작품들에서도 균일하지 않은 크기나 형태의 디자인들로 구현되어 패터슨과 대조됩니다.

 

 

클라이막스없이 이런 일상들을 담담하게 그려내는게 전부인 영화라 시시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이런 일상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화면에 구현해 낼수 있다는 점은 감독의 대단한 역량이라 판단됩니다.

 

물론 이런 장단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온전히 관객의 취향문제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