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릴리:백합...ホワイトリリー, White Lily, (2016)

 

 

 

화이트릴리:백합...ホワイトリリー, White Lily, (2016)

 

 

하루카는 도예가인 토키코의 제자로 그녀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기술을 전수받음이외에 토키코의 은밀한 사생활 또한 하루카의 몫이죠.

 

 

하루카는 토키코를 온전히 떠받들고 이에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습니다. 존경과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하지만 토키코는 술과 남자에 점차 의존해가는 빈도가 높아지고 하루카는 불안해합니다.

 

토키코는 매력적인 젊은 남자인 사토루를 제자로 들이고 하루카는 사토루와 토키코의 관계로 인해 그를 경계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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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부산국제영화제(BIFF) 미드나잇패션1 상영작인 '화이트릴리:백합 (ホワイトリリー, White Lily)'입니다.

 

제목처럼 백합물을 표방하고 소재로 삼고 있어요.

 

이 영화 역시 대략 10분에 한번씩의 섹스씬과 일주일가량 제작기간의 저예산영화인 로망포르노장르의 특성을 띄고 있습니다.

 

하루카와 토키코의 첫 베드씬을 백합꽃잎을 성기로 상징화시켜 묘사시키는등 앞서 상영한 로망포르노물과 차별화를 두려합니다.

 

무엇보다 제자인 하루카와 권위적인 토키코의 구도를 표현함에 있어서 집요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을 해주고 있어요.

 

토키코의 지퍼를 입으로 잠그는 하루카의 입술을 농밀하게 클로즈업하는 장면만으로도 이 영화의 캐릭터들을 어떻게 비추고 해석할지 예측하게 해줍니다.

 

 

어리석을만큼 순종적인 하루카와 이기적인 토키코의 캐릭터에 숨막힐때쯤 사토루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당연한 주종관계로 구성된 이들의 정의가 상대방에 대한 연민이 아닌 자신에 대한 동정의 발현일지도 모른다는 화두를 던져놓으면서 영화의 깊이는 달라집니다.

 

이후부터는 하루카의 캐릭터도 더 입체적으로 변하고 연출과 화면구성도 더 섬세하게 바뀝니다. 심지어 마지막 하루카와 토키코의 섹스씬에서 나오는 음악은 중반부까지 나왔던 배경음과 차별될만큼 영화와 어우러지는 퀄리티의곡을 선사합니다.

 

 

회상을 통해 순수함과 현재의 광기어린 모습을 보여주는 야마구치 카오리의 연기력이 백미입니다.

 

'링'으로 공포영화의 새장을 열었던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작년 '극장령'에 이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한 신작인 '화이트릴리:백합'입니다.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폭넓은지 가늠하기 힘들만큼 다양한 장르로 도전하는 노력에 찬사를 보낼수 밖에 없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