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베일...The Veil (2015)
1985년, 헤븐스 베일이라는 이름의 외딴곳에서 은밀히 조직적으로 움직이던 종교집단의 광신도들이 집단 자살을 벌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끔찍한 현장속에서 유일하게 어린 여자아이 한명만 생존된채 발견됩니다.
사라라는 이름의 소녀는 25년이 지난후 여전히 이 사건의 트라우마를 지닌채 살고 있는데 과거 헤븐스베일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큐멘터리로 찍고 싶어하는 매기가 그녀에게 연락을 해옵니다.
매기의 의견으론 당시 사건자료를 되짚어 본후 사건 당시 발견된 카메라와 헤븐스베일에서 자체적으로 기록 영상들을 제작한 흔적들이 보이는 반면 그와 관련된 기록물들은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단거죠.
혹시 모를 기억을 더듬어 사라가 어떤 힌트를 쥐고 있을지 모르니 도움을 요청한거고, 갈등하던 사라는 이내 매기 일행과 함께 헤븐스 베일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우연히 을씨년스런 은신처를 발견하게 되고 매기가 예상했던대로 이들의 사건전후의 상황을 담은 영상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영상물에는 단순히 광신도들의 일상만 담겨있는게 아니라 이들을 이끌었던 짐의 미스테리한 능력이 고스란히 기록되어있음을 알게됩니다.
과거 헤븐스베일에서 생겼던 일에 대해 알아갈수록 스산한 기운이 이 일행들을 덮치기 시작하고 이는 간밤에 에드가 사라지면서 점점 구체화 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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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만 봐도 어딘가 익숙한 이 영화, '더 베일'의 스토리는 70년대 미국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이비 종교 집단 자살사건인 존스타운 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영화속 교주의 이름이 짐인것 또한 실제 존스타운의 교주와 같은 이름이라 여러모로 유사성을 띄고 있습니다. 장소를 헤븐스 베일이라는 가상의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요.
이 소재로 만든 영화는 일전에 티웨스트 감독의 '새크라멘트'로 재구성된적이 있습니다.
새크라멘트의 경우엔 존스타운의 사건을 소재로 삼을 뿐 아니라 드라마를 가급적 최소화한채 사건의 개요와 발단을 재구성하는데 더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물론 등장인물과 배경은 가상의 설정으로 되어있지만요.
새크라멘트나 더 베일은 극을 이끄는 무리가 다큐멘터리제작 크루이지만 전개방식은 많이 다릅니다.
새크라멘트에선 이들의 카메라워크와 인터뷰를 차용한 페이크다큐물의 형식을 따르지만 더 베일은 극영화 연출을 고수합니다. 영화속 과거 기록물을 비출때도 의도적으로 연출된 장면들로 비춰줍니다.
더 베일은 존스타운의 사건을 연상케하며 서두를 장식하지만 이후 사라의 시점으로 돌아오면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로 바뀌어버립니다.
실제사건을 소재로 차용하면서 이에 대한 해석을 가상으로 과감히 덧붙이면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버려요.
신선한 접근법으로 비춰질수도 있지만 존스타운사건이 종교와 공동체문화의 폐단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이야기가 아니었나 생각듭니다.
사실 사라의 이야기로 넘어간 이후의 스토리는 굳이 존스타운사건의 소재와 엮지 않아도 무리가 없거든요.
뒤로 갈수록 엮인 스토리들은 더 구질구질해집니다.
사라의 과거사, 그리고 과거가 밝혀질수록 각성하기 시작하는 사라, 사라의 과거와 엮인 다른 인물들 등등 하나씩 드러날수록 뭔가 풀려나간다는 느낌보다 뭐 하나 제대로 시원하게 뽑아내는 것이 없습니다.
쇼크장면이나 음산한 분위기는 초중반에 효과적으로 연출되어있지만 뒤로 갈수록 장황해지는 스토리와 어수선함으로 인해 긴밀함을 유지해주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오랫만에 제시카 알바가 주연을 맡았구요. 하지만 스크린에서 그녀에게 기대하는 매력적인 모습이 영화속에서 딱히 도드라지지 않아서 아쉬움이 큽니다. 심지어 주연임에도 사라의 캐릭터에 비해 비중이 적다고 느껴지니까요.
아메리칸 호러스토리 시리즈로 낯익은 릴리 레이브가 사라역을 맡았습니다.
미드 헝 시리즈에서 섹시한 중년의 캐릭터를 어필했던 토마스제인이 짐역을 맡아 광기어린 모습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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