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_Review

★★☆☆☆ 오빠생각...A Melody to Remember (2015)

 

 

 

 

 

 

 

오빠생각...A Melody to Remember (2015)

 

 

6.25전쟁이 발발한 시점. 소위인 한상렬은 치열한 전투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고 휴전중 부산에 위치한 군부대로 발령받습니다.

 

 

상렬과 전쟁터에서 인연있던 조상사가 그를 불러들여 편한 자리로 꽂아둔겁니다.

 

다름아닌 전쟁고아들을 보살피는 부대내 고아원의 관리감찰하는 곳으로요.

 

동구와 순이 또한 다른 아이들처럼 고아가 된채 부산으로 피난온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이 남매는 흉폭한 갈고리의 감시를 받으며 앵벌이와 소매치기를 일삼으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상렬과 함께 고아원을 돌보는 주미는 이 아이들을 어떻게든 보살피려 합니다.

 

음악전공을 했던 상렬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 아이들을 동원해 합창단을 꾸밀 계획을 세우고, 어렵사리 연대장의 허가를 받습니다.

 

 

 


-

 

6.25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오빠생각'입니다.

 

소재만 보더라도 여러영화들이 오버랩되는 영화에요.

 

태극기휘날리며, 님은먼곳에, 시스터액트, 하모니, 등등등 언급된 영화들의 주요 소재들을 적절히 버무려놓았습니다.

 

결과는 썩 나쁘지 않아요. '오빠생각'에서 어필하려는 특장점들을 어느정도 효과적으로 발휘했으니 수작까지는 아니더라도 망작은 아닐듯합니다.

 

시사회후 관객들의 평도 긍정적이었구요.

 

아역들의 비중이 꽤 큰 영화이다 보니 이들의 연기, 특히 동구와 순이에게 상당부분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아이들의 연기력은 썩 잘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들이닥치는 격앙된 연기가 내내 이어지다 보니 아역들의 연기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도 더러 있어요.

 

쉴새없이 소리지르고 울고의 반복이다보니 이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것에 피로도가 쌓입니다. 분명 연기력의 문제라기 보다 스토리의 짜임새에 적절한 여백이 필요했다고 생각됩니다.

 

상렬 또한 이 역을 맡은 임시완의 이미지에 상당부분 기대고 있습니다.

 

 

진지함을 일관하기에 우직하면서도 우스꽝스럽게 비춰지는 캐릭터는 마치 군대에 간 장그래처럼 보이거든요.

 

가장 큰 단점은 영화속에서 다루려고 하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고 장황한 군더더기로 주요 맥락이 오히려 곁가지로 걸쳐지는 느낌도 지우기 힘듭니다.

 

 

오프닝의 전투씬이나 중반부 폭도들의 반란및 처형씬,등등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자했던 장면들은 오히려 장터내 엑스트라들의 일상연기들보다 임팩트가 약해요.

 

이런 장면들이 주인공인 상렬의 캐릭터를 뒷받침해주기에도 다른 장면들에 비해 큰 힘을 주는 역할을 갖춰주지도 못하구요.

 

갈고리는 상렬과 대립되는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갈등을 고조시킵니다.

 

 

상렬은 전쟁후 살아남은 이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고민을 하는 입장을 대변하는 캐릭터라면 갈고리는 아직 치열한 전쟁속에 살고 있는 인물이에요.

 

 

둘다 상처받고 나름의 입장을 고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인지라 이들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화합하는 장면이 가장 큰 카타르시스를 안겨줄수 있는 구도를 이루고 있지만 갈고리 또한 후반부에 이르면 스리슬쩍 존재감이 사라져버립니다.

 

합창단을 만든후 아이들의 갈등과 조화를 통해 성장해가는 합창단의 모습을 그리는듯하지만 초반에 섬세히 그려가던 아이들의 감정선이 중반부에 이르면 뭉뚱그려져 버립니다.

 

 

주미또한 나름의 고민이 있을듯한 캐릭터로서 군인과 전쟁고아들의 중재를 해줄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 이기도 합니다. 왜인지 이런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요. 후반부에 이르면 조력자로서도 아닌 상렬과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안겨주는 것으로만 한정되어 버립니다. 당황스러운건 이또한 확실한 마무리를 지어주지 않으면서요.

 

 

전쟁의 참상을 반영하는 존재로서의 아이들로만 등장하는것이 아닌, 전쟁중 언제든 피해자가 될수 있다는 직접적인 위험성을 영화속 아역들에게 대입한다는 적극적인 해석은 좀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이 영화속 동구와 순이는 단순한 아이들을 넘어 좀더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지구요.

 

 

최대한 이데올로기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려 노력한 부분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동구의 아버지의 에피소드를 덧붙여 혼돈의 시기였던 휴전직후, 피난민들의 의식구조를 반영하는것도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이구요.

 

 

미국의 비위를 맞춰야 했던 국군의 처절함은 은연중에 비춰주고 있습니다. 합창단의 첫 공연이 미군장교들에게 아부를 떨기 위함임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엔딩의 무대배경인 공원은 마치 센트럴파크를 연상시키기도 해요.

 

엔딩곡은 좀 쌩뚱맞아요. 원곡에서 크게 달리할 필요없이 연주해도 될법 했는데 과장된 편곡이 마치 50년대로 회귀한 케이팝스타 오디션 같았거든요.

 

결정적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동구와 순이 입니다.

 

 

고로 이 아역들의 연기에 감정이입이 되면 이 영화에 빠져들게 되고 그렇지 못하면 큰 감흥없는 영화로 비춰질수도 있어요.

일단 시사회평은 나쁘지 않았던 탓에 어느정도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