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La giovinezza, Youth (2015)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에스트로인 프레드는 모든걸 내려놓고 조용히 스위스의 고급휴양호텔로 쉬러옵니다.
하지만 곧 연주를 부탁하는 영국여왕의 특명을 하사받지만 그는 퉁명스레 거절한후 온전히 휴식에 몰두합니다.
그를 보좌하던 딸 레나는 그를 호텔에 두고 남편과 여행을 떠나고, 영화감독이자 프레드의 절친인 믹은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제작진들과 함께 호텔을 찾아와요.
믹과 프레드는 호텔에 묵고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며 안주거리삼아 소소한 말장난과 그들의 추억거리로 시간을 보냅니다.
여행도중 돌아온 레나는 남편에게 결별을 통보받고 절망에 빠져요.
이후 프레드와 아내의 속사정, 믹을 찾아온 뮤즈의 비수같은 말들로 이들은 갈등에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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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케이틀과 마이클케인의 주연만으로 가슴설레게만드는 영화 '유스'입니다.
굳이 배우들뿐 아니더라도 노년에 접어든 이들의 입을 빌어 풀어내는 젊음에 대한 이야기는 우울하게 해석하든 유쾌하게 해석하든 먹먹한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설정이라는 점에서 끌리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 영화는 그런 상투적인 진행방식을 답습하지 않습니다.
안정적이고 다양한 화면구도와 다채로운 배색을 통한 화면연출, 웅장하고도 섬세한 영화음악을 겹입은 속에 노년의 배우들을 통해 이지적인 대화들로 꾸며져있습니다.
스토리자체는 지극히 막장스러워요. 불륜과 과거사, 치정과 지저분한 욕망등등등 분위기는 일정부분 '어거스트 : 가족의초상'과 닮아있기도 해요.
하지만 스토리를 넘어서는 이 영화의 전반적인 이미지는 내러티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레드와 믹의 대화를 보면 아무렇지 않게 툭툭뱉는 멘트들이지만 위트와 재치속에 엄청난 깊이감이 깃들어있어요.
회한과 추억을 읊어가는 이들의 대사는 격정적이지도 지루하지도 않은 톤을 유지하면서도 이들의 드라마를 섬세히 그려냅니다.
노인이 되었지만 그들은 아직도 그 틀을 깨고 나가야 할 시련이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오로지 젊은 사람들에게만 국한된것이 아니라 지금의 그들도 겪어나가야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아직 젊음 그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줘요.
앞서 말했듯 영화속 명언같은 대사들이 꽤 많습니다.
이 영화의 20%나 제대로 이해한건지도 모르겠어요. 아마 더 나이가 들어서 이 영화를 본다면 깨달음의 깊이도 달라질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서두에 언급이 됩니다. 굴지의 해외영화속에서 명불허전의 대명사로 언급되다시피 서술하는것에 새삼 놀랬어요. 엔딩엔 기대하지 않았던 깜짝 이벤트가 있구요.
팔로마 페이스가 자기 이름 그대로 출연합니다. 클래식부터 최신팝에 이르기까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현,구세대의 트렌드를 아우르는 역량엔 한계가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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