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Magical Girl (2014)
chapter 1. Mundo (World)
루이스는 백혈병에 걸린 딸 알리시아를 위해 생일선물을 준비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심취해 있는 알리시아는 좋아하는 만화주인공의 의상 코스튬을 갖고 싶어해요.
하지만 실직중인 루이스는 소장중인 책들을 헐값에 팔면서 푼돈모아 생활비 마련하기에도 벅찬데 그 의상이란것이 유별나게 값이 나가요.
돈을 빌리려고도 하고 용을 써봐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결국 그는 맹목적으로 규범을 어겨서라도 딸을 위하겠다는 결심을 굳힙니다.
chapter2. Demonio (Devil)
바바라는 부유한 의사 남편과 함께 외형적으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그녀 안에 억누르고 있는 무언가로 인해 불쑥불쑥 분노를 표출하기에 이릅니다.
남편이 집을 비운사이 우연한 사고로 루이스를 만나게 되고 그를 집으로 데리고와 함께 관계를 맺고말아요.
루이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죄의식을 느끼면서 이 관계를 빌미로 알리시아에게 사줄 코스튬의상 가격만큼의 금액을 바바라에게 내놓으라며 협박합니다. 거절할시엔 관계당시 몰래 녹화한 내용을 남편에게 사실을 알리겠다면서요.
마지못해 바바라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잊고지냈던 과거의 사람들중 한명인 아다를 만나러 갑니다.
남편몰래 급전을 요구하면서 그녀는 아다의 소개로 어디론가 향해요.
그녀는 외딴곳의 은신처에서 매춘으로 돈을 마련해 루이스에게 전해줍니다.
루이스는 이 돈으로 기꺼이 알리시아에게 옷을 사주게 되구요.
모든게 마무리 된거 같은 이 상황은 또다른 갈등을 맞이합니다.
옷을 보고 만족스러워 하지 못하던 알리시아를 보며 의구심이 든 루이스는 옷과 매칭된 요술봉도 따로 구매해야 됨을 뒤늦게 알게돼요.
공교롭게도 요술봉은 옷가격의 두배가 넘는 금액이구요.
다시 루이스는 체면이고 뭐고 다 집어던진채 바바라에게 돈을 요구합니다.
더 큰 금액을 더 빠른 시간안에 마련해야 하는 바바라는 다시 마지못해 아다에게 찾아가 매춘 알선을 부탁해요.
짧은 시간에 목돈을 마련해야 하니 평범한 수준 그 이상의 혹독한 곳을 자처하려 합니다. 오히려 그녀를 아쉬워하던 아다마저 되려 그녀를 만류하려 하는데도요.
chapter3. Carne (Flesh)
다미안은 10여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출소한지 일년이 된 어느날, 자신의 아파트 계단에 쓰러져 있는 바바라를 발견합니다.
엉망이 된 바바라의 상태는 목숨마저 위험한 상태였고 다미안은 급히 집으로 옮긴후 구급차를 부릅니다.
다미안의 도움을 필요로 했던 바바라는 사실 다미안의 과거 교직에 있을당시 학생이었던 인연이 있어요.
그렇게 재회한 둘은 다미안이 바바라를 밀어내며 과거인연이 끝날수 있었건만 바바라의 도움을 거절하지 못하는 다미안으로 인해 다시 시작됩니다.
바바라의 위증으로 다미안은 바바라를 그지경으로 만든 직접적인 가해자가 루이스라 곡해한후 그를 찾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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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보는 독특한 스페인 영화인 마법소녀입니다.
제목이나 포스터의 상큼함이 주는 이미지와 달리 굉장히 파격적이고 인상깊은 영화에요.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통해 연결고리처럼 이어져 차례차례 맞물려 진행되다 꼬리와 머리가 만나면서 마무리 됩니다.
물론 그 끝은 처음과 같진 않아요. 나비효과처럼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가볍게 시작한 반향이 큰 영향력으로 돌아오기 때문이에요.
서두에서 별거 아닌듯 읊조리는 독백은 이러한 맥락의 잠재적인 주제의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사실, 2더하기 2는 4라는 것이다 라는 정의처럼 이들의 현실또한 마찬가지임을 보여줘요.
자신이 가진것보다 더 욕심을 내려한 루이스는 바바라를 협박해 원하는것들을 손에 넣은듯 보이지만 결국 모든걸 놓치게 되면서 자신의 밑천을 다 잃게 되구요.
바바라는 자신의 과거를 알고 받아준 부유한 의사남편을 만나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지만 위기가 닥치자 매춘부로 회귀하게 됩니다.
다미안 또한 바바라의 도움을 거절하지 못해 옥살이를 하고나오지만 또다시 바바라로 인해 범죄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구요.
이 모든 과정이 극적인 카타르시스를 최대한 절제한후 차분히 보여주기 때문에 엔딩에 이르면 이들의 드라마에 몰입되었던 만큼 파격적인 결말로 인해 뇌리에 강하게 남아버립니다.
게다가 잔인하고 높은 수위의 장면들은 영상으로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함과 동시에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어 끔찍함의 정도를 개인의 척도에 맡겨버리는 능수능란함도 선보여요.
바바라의 나체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단 한씬만으로 그녀가 어떤일을 해왔는지, 무슨일을 하게 될건지에 대해서도 각자의 상상에 맡겨버리는데 이런 효과들이 상당히 고급스럽게 표현됩니다.
엔딩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굉장히 인상깊은 구성을 만들어 냅니다.
영화의 서두에서 다미안에게 모멸감을 줬던 10년전의 바바라처럼 영화의 마지막엔 주체와 상대방이 바뀌면서 끝을 장식해요.
상당히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a부터 z까지 짚어주며 설명해가는 헐리웃 영화와는 다른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이런 신선함을 즐길수 있는 분이라면 더할 나위없이 흥미진진하게 볼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구요.
ps. 엔딩크레딧에 핑크마티니의 'song of black lazard'가 나와서 더 맘에 들기도 했습니다.
ps2. 루이스와 바바라는 실제 배우들 본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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