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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Trainwreck (2015)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Trainwreck (2015)

 

 

술에 쩔어살며 틈만 생기면 남자들과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는 에이미.

 

매사에 불만과 트집으로 연명하며 요양소신세를 지고있는 아빠와 애딸린 남자와 결혼을 앞둔 여동생 캠과 사이가 나쁘진 않지만 에이미는 못마땅해해요.

 

곧 편집장으로 승진할 기회가 온 잡지사에서의 그녀 위치도 썩 맘에 들진 않지만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구요.

 

 

그런 그녀에게 내키지 않은 스포츠관련 기사를 쓰란 임무가 떨어집니다.

에이미는 일때문에 만난 스포츠 전문의사인 애론의 인터뷰를 하게되면서 그와 점점 친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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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로맨틱코메디를 표방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원제인 trainwreck의 뜻은 엉망진창인 사람, 문제투성이인 사람을 뜻합니다.

 

주인공인 에이미는 제목과 부합하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술좋아하고 수시로 약에 취해있고 하룻밤 남자와 지내는걸 스스로 쿨하게 여겨요.

 

 

문제는 이 영화가 표방하는것과 달리 로맨틱코메디라기 보다 에이미의 자조적인 드라마에 더 치중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초중반 에이미와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더러 산만하지만 유쾌한 부분도 있고 밀도있진 않지만 여러명과 얽힌 연애사는 제법 높은 수위를 보이기도 해요.

 

내일없이 사는 에이미의 일상사를 보여주면서 그녀의 활달한 연애사를 매치시키자면 도통 이해가 안갑니다.

 

빼어난 미모도 아닌데 왜 그리 남자들이 안끊기는지에 대한 매력어필을 굳이 해주지 않아요.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에이미가 자체발광으로 남자들이 꼬이는듯한 느낌을 주려는지 모르겠지만 그리 납득할만한 비쥬얼이나 캐릭터가 아니에요.

 

애론역시 영화속 등장하는 남자배우들중 미모순위아래쪽에 있는 남자에요.

 

 

지고지순한 로맨틱남으로 포장하긴 했지만 영화속에서 그를 첫눈에 매력있는 남자로 포장하고 있는게 납득되지 않구요.

 

화려한 외모에 네임밸류있는 남녀배우들이 출연하는 로맨스물보다 차라리 이런 평범한 외모의 남녀들이 출연하는 영화들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훨씬 현실적이잖아요.

 

문제는 이들의 연애도 현실적이냐하고 묻는다면 아리송합니다.

 

분명 영화의 초반 의도한바는 에이미의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그녀가 자신의 욕심을 덜어내고 연애의 진중함에 눈을 뜨게 될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의 연애가 대중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부합시키려하구요.

 

하지만 애론과 에이미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오히려 전형적인 로맨스물의 플롯을 따라갑니다.

 

애론과 에이미의 갈등이 드러나는것도 온전히 에이미의 사랑을 바라는 애론의 질투어린 애정이 빚어낸 촌극이고 에이미는 이런 애정을 받는게 당연한 사람처럼 포장되어있어요.

 

큰 배려를 해준듯 에이미의 치어리딩씬은 말도 안되는 급작스런 상황전개라 오글거리기까지 합니다.

 

 

중반부까지는 오히려 연애사의 무게감이 덜하기 때문에 영화속 에이미의 역할이 중추적역할을 잘 이끌고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와의 에피소드, 동생과 갈등이 빚어지고 해소하는 과정이 상투적이지 않으면서 에이미 특유의 캐릭터로 잘 해갈시키는 매력이 있는 영화에요.

 

에이미의 드라마를 중심으로 쭉 이어나갔어도 됐을텐데 후반부에 이르러 애론과의 관계에 무리하게 수저를 얹어버려 영화 전체의 무게감이 흐트러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상당히 다양한 섹스유머코드가 등장하는데 빵빵 터지는 부분은 없지만 피식거리게 만드는 씬들이 더러 있어요. 물론 스피디하게 지나가는 말장난식 미국식 유머코드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을듯합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에이미슈머의 하드캐리가 돋보이는 영화에요.

 

 

프로레슬링선수에서 연기로 전향한 존시나가 근육바보로 등장하구요. 약간의 게이코드도 능청스럽게 연기합니다.

 

 

케빈에 대하여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인 애즈라밀러가 에이미잡지사의 신입사원으로 등장해 깜짝놀랄만한 캐릭터를 연기해주고요.

 

 

틸다스윈튼은 잡지사 사장으로 쎈언니 캐릭을 연기합니다. 그러고보니 애즈라 밀러와 또 같은 영화에 출연하는군요.

 

 

뜬금없이 다니엘래드클리프가 'Daniel Radcliffe is the Dogwalker'라는 영화속 가상영화에 아주 짤막하게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