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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2018) - 개막작 짐(The Burden, Min Börda, 2017), 타마투(Tama Tu, 2005)

 

 

제 35회 부산국제 단편영화제(bisff, 2018)가 2018년 4월 24일~4월 29일까지 진행됩니다.

 

관객심사위원으로 선발되는 좋은 기회가 있어 영화제 출품작들을 소개합니다.

 

24일 오후 7시엔 제 35회 부산국제 단편영화제의 개막식과 축하행사, 개막작이 상영되었습니다.

 

개막식에선 축사와 심사위원들의 소개가 진행되었고 올해 주빈국인 뉴질랜드를 대표해 마오리공연그룹인 '나 하우 에 화(NgāHau E Whā)'의 하카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나 하우 에 화(NgāHau E Whā)'는 4WINDS 라는 뜻으로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개막작으로 짐(The Burden, Min Börda, 2017), 타마투(Tama Tu, 2005) 두편이 상영되었습니다.

 

타마투(Tama Tu, 2005)

 

 

 

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전투에 참전하기 위해 뉴질랜드군 소속의 마오리 병사 6명의 에피소드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타마투(Tama Tu)는 전쟁의 신이란 뜻이며 이들이 처한 무겁고 비장한 상황을 대변해주기도 합니다.

 

스틸샷은 컬러지만 영화는 흑백화면으로 처리됩니다.

 

 

절제된 내러티브로 하여금 전쟁의 급박함과 위태로움을 표현하지만 은신중인 이들은 목숨이 오가는 상황속에서도 잃지 않는 유머와 위트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이는 당시 전쟁에 동원된 이들이 아직 풋풋한 청년들임을 상기시켜주며 총을 든채 위기감을 조성하면서도 인간미를 잃지않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근 토르:라그나로크로 유명세를 탄 타이카 와이티티감독의 2005년작으로 타이카 감독의 초창기 감성을 느낄수 있어요.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준 특유의 유머코드가 진화하기전 어떻게 구현되었을지 궁금해 하는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충족시켜줄만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짐(The Burden, Min Börda, 2017)

 

 

 

스웨덴 출신 니키 린드로트 본 바르 감독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짐(The Burden, Min Börda, 2017)'입니다.

 

특이하게 뮤지컬형식을 띄고 있어요.

 

호텔과 콜센터, 슈퍼마켓, 패스트푸드 매장 4개의 장소의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비관하며 푸념하는 내용이지만 결국엔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메세지를 품습니다.

 

 

어디선가 실존할거 같은 평범한 이들이 영화속에서 동물캐릭터로 형상화되어 우스꽝스런 톤으로 노래를 불러요.

 

제목이 '짐'인 것처럼 일상을 억누르는 무거움에 대해 토로하지만 밝은 색감과 어우러지는 춤과 노래는 시선을 잡아끌면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역설적인 표현법이 도드라지면서도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의 구현이 완성도를 높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