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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그대 이름은 장미 (2018)

 

 

 

그대 이름은 장미 (2018)

 

 

한적한 바닷가에서 펜션을 운영중인 평범한 아줌마 홍장미.

 

집에서 찾은 옛 LP판을 보고 지난날을 반추해 봅니다.

 

1978년.

 

파릇파릇했던 장미는 낮엔 미싱사로, 밤엔 라이브바에서 서빙아르바이트를, 악보도 그릴줄 모르면서 즐겁게 작곡하는 취미를 가진 꿈많은 때입니다.

 

 

우연히 가게 무대에 올라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부르게 되고 음반기획사 사장 눈에 띄게 됩니다.

 

 

장미의 가능성을 보고 그녀를 순철과 함께 듀오로 앨범발매를 목표한채 매진시킵니다.

 

 

장미는 아르바이트하다 우연히 만난 명환과 풋풋한 연애를 시작해요.

 

 

하지만 장미가 명환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큰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앨범활동은 무산되고 장미를 오해한 명환은 임신사실을 모른채 미국유학길에 올라요.

 

1983년.

 

딸 현아를 낳은 장미는 밤무대를 전전하며 근근히 살아갑니다.

 

장미를 해바라기하는 순철이 그녀의 곁을 지키구요.

 

장미의 삶은 순탄하지 않지만 딸 현아를 보며 버팁니다.

 

1997년.

 

고등학생이 된 현아와 매일 티격태격하며 평범한 나날을 보내는 장미.

 

 

녹즙기 판매상이 된 그녀는 예전과 다른 삶이지만 나름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요.

 

 

우연히 길에서 첫사랑 명환과 마주칩니다.

 

 

여전히 그녀를 잊지못하는 명환과 그녀를 지고지순하게 지켜주는 순철, 뒤늦게 이들의 관계가 밝혀집니다.

 

 

 

-

 

가족드라마 '그대 이름은 장미(2018)'입니다.

 

 

테마곡으로 쓰이고 있는 민해경의 '그대 모습은 장미'와 연계된 타이틀이에요. 극중에도 편곡되어 몇차례 불려집니다.

 

영화 예고편이나 줄거리엔 주인공인 홍장미가 가수로서의 인생을 중점적으로 다룰것처럼 보이지만 장미의 현재와 과거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역할로서 존재감이 클뿐 메인 줄거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장미라는 여자로 대표되는 지금 장년층 어머니뻘 세대가 그녀들의 인생을 반추했을때 가장 화려하고 빛나던 시절, 혹은 미련과 추억 한켠에 자리잡았을 '내가 한땐 잘나갔어!'라고 말하고 싶은 시기가 영화속 장미에겐 가수 데뷔를 목전에 둔 상황인 셈이에요.

 

장미의 인생 서사극같은 영화이기 때문에 그녀가 데뷔하는 과정은 영화속 하나의 파트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뒤에 소소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준비되어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각 시대별 상황과 배경이 중요하게 자리잡아요.

 

'응답'시리즈나 '써니'같은 영화의 정서를 표방하고 있음을 알수있습니다.

 

70년대의 장발, 미니스커트 단속, 통금시간이나 80,90년대 제법 그럴듯하게 당시 주택들을 고증해놓아요. 97년엔 IMF위기상황도 살짝 건드립니다.

 

그래서 공감대를 느끼는 분들은 영화를 보고난후 각자의 감상에 젖어들법합니다.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이 아쉬워요.

 

지극히 상투적이고 익숙한 줄거리들로 채워지거든요. 엔딩엔 신파한숟갈 들어가구요.

 

 

다회차의 일일드라마를 두시간짜리 영화로 요약한 느낌이 들어요.

 

반면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은 최근 자극적인 소재나 표현에 지친 관객들에겐 오히려 편하게 볼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러닝타임이 길지만 축을 이루는 메인 갈등없이 진행되다보니 지루해지는 부분도 있어요.

 

 

그나마 물오른 박성웅의 개그연기가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합니다.

 

 

민해경의 '그대 모습은 장미'가 테마곡으로 사용되는데 엔딩에 피아노 연주곡으로 편곡된 버전이 꽤 좋아요.

 

모녀층을 주요 관객타겟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다소 심심한 느낌이 있지만 가족들끼리 보기엔 무난할듯한 드라마에요.

 

 

 

홍장미역엔 오랫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유호정이 맡습니다.

 

 

튀지 않으면서 극중인물들과 자연스런 호흡을 맞추는 연기내공이 여전합니다.

 

유명환 역엔 박성웅이 맡아 특유의 순박한 개그 캐릭터를 소화해냅니다.

 

 

최근 '스윙키즈'에도 출연해 좋은 연기를 보여준 오정세가 순철역으로 출연해요.

 

 

장미의 딸 홍현아 역으로 채수빈이 등장합니다.

 

 

70-80년대 배경의 홍장미의 회상씬은 하연수가,

 

 

유명환의 청년역은 이원근,

 

 

최순철의 청년역은 최우식이 맡습니다.

 

 

최근 '신의 퀴즈 리부트'에서도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박준면이 장미의 절친 강자역으로,

 

또다른 절친으로 미란역엔 윤복인이 출연합니다.

 

'배드파파', '백일의 낭군님'등 다수의 작품으로 유명한 이준혁이 경찰역으로 특별출연합니다.

 

박성웅과 '내안의 그놈'으로 같은 시기에 두작품 동시출연하게 되네요.

 

음반사사장역에 황석정이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겨줍니다.

 

그외에 DJ 김기덕과 김민종의 목소리가 영화속에 삽입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