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멧돼지...Boar (2018)
데비네 가족은 데비의 남동생 버니가 있는 한적한 시골로 놀러갑니다.
여유롭게 나름의 계획을 갖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에 들떠있지만 예상치못한 변수가 등장합니다.
시골마을에 전설처럼 황당한 목격담으로 여겨진 거대한 멧돼지가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기 시작하고, 데비 가족들은 졸지에 이 멧돼지와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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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괴수 공포영화 '살인 멧돼지 (Boar)'입니다.
호주영화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대체로 헐리웃의 상업적인 영화들과 닮은점이 많아 우리나라 정서에도 맞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살인 멧돼지'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은 영화에요.
영화의 중심을 차지하는 멧돼지를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식으로 풀어나갈지 궁금했는데 첫 등장을 보면 꽤 김새게 만들어요.
특수효과와 CG를 이용하지만 저예산 영화의 한계를 넘지는 못해요. 거대하다는 이미지를 심어놓지만 장면마다 크기가 달라지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80년대 특촬물처럼 생동감없이 흔들리는 인형느낌밖에 안들거든요.
인물들 또한 각자의 드라마는 축약된채 괴수의 공격에 무작정 해를 받아야 하는 생존자 및 피해자로서 밖에 그려지지 않습니다.
데비의 가족만 해도 데비와 그의 남친 브루스, 데비의 딸 엘리와 아들 바트, 엘리의 남친인 로비로 묶인 한가족의 구성원만 봐도 묘하게 호기심을 당깁니다.
이들의 설정 자체도 뭔가 기대하게 만들거든요. 세번이나 이혼한 브루스나 건들거리며 호기있는척하는 로비, 이들과 묘하게 대비되는 데비의 동생 버니 등만 하더라도 이들의 갈등만 살짝 부추겨도 흥미진진할만해요.
하지만 별다른 활약없이 차례차례 임무를 다 마치고 생존자들은 멧돼지에게 몰리기보다 스토리에 몰려 마지못해 끝을 내는 식입니다.
굉장히 티어가 높을거같던 멧돼지는 엔딩에 이르면 너무나도 쉽사리 처리되는것도 김새게 만들어요.
최근들어 제작빈도가 현저히 낮은 B급 괴수물이라 완성도의 아쉬움은 남을지언정 반갑고 감사한 마음은 숨길수 없네요.
이 영화에서 유독 도드라지는건 총기 사용이 엄격히 규제된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반응의식입니다.
위협이 감지되자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심결에 '총'부터 찾아요.
심지어 평범한 데비가족들도 멧돼지를 보자마자 반격을 준비하며 내뱉는 첫마디가 '어떡해 우린 총도 없는데!!'에요.
그만큼 총기를 접하기가 쉽고 용이하다는 정서가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져요.
극중에서도 평범한 사람들이 모는 차량의 뒷자석, 트렁크를 덜컥 열면 바로 총이 나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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