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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테리파이어...Terrifier (2017)

 

 

테리파이어...Terrifier (2017)

 

 

 

할로윈 파티를 즐기고 집으로 가던 돈과 타라는 기괴한 모습의 광대와 마주치게 됩니다.

 

 

타라는 광대에게서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혹시모를 위기를 모면하고자 인근의 피자가게를 들릅니다.

 

하지만 피자가게에서 또 마주한 광대를 보고 불길함을 느낀 타라는 이내 자리를 뜨지만 공교롭게도 그녀의 차가 펑크가 나버려요.

 

타라는 룸메이트 빅토리아에게 도움을 요청해 그녀가 올동안 가까운 폐건물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러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고, 그사이 끔찍한 일을 겪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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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접하는 b급 고어슬래셔 영화 '테리파이어 (Terrifier)'입니다.

 

광대분장을 한 살인마가 도심에서 마구잡이로 살인을 하고 다닌다는 설정입니다.

 

흔히 광대공포증과 연관되는 포맷은 스티븐킹 원작의 '그것'과도 닮아있는 부분이 있고 몇몇 장면은 '킬러광대'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살인마인 광대의 캐릭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흉측한 외모를 감추기 위해 하얗고 검은 분장으로 위장해 광대의 모습으로 꾸미는것으로 설명됩니다.

 

그럼에도 분장한 모습 자체가 충분히 불쾌감을 줄만큼 기괴한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게다가 영화내내 광대는 단 한마디의 대사도 없어요.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 처럼 피해자들과 확실히 구분이 되는 악인의 캐릭터로 부각시켜 존재감을 강조합니다.

 

잔인한 장면도 꽤 수위가 높은편입니다. 산채로 토막을 내거나 발로 머리를 터트리는등 피가 난자한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있습니다.

 

다소 퀄리티의 한계가 드러날법한 장면에선 효과적인 연출로 커버하려는 노력도 보입니다.

 

특히 피자가게를 배경으로 하는 장면이 재미있게 구성되어있어요.

 

대체로 피해자들은 어둡고 외진곳에서 살인마와 조우하게 되는 클리셰가 일반적으로 정해지고 공공장소, 혹은 인적이 있는 장소 -이 영화에선 피자가게-는 안전지대로 배치되어 숨을 쉴 여유를 제공해줍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주인공들이 앉아있는 옆테이블에 능청스레 앉아있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 대목이 상당히 이질적이지만 통상적이지 않은 설정이라 꽤 인상깊습니다.

 

 

게다가 이 공간속에서 광대는 공간속 인물들이 모두 그에게 공포에 질려있거나, 반대로 안체를 하지 않는 초월적인 인물로 비춰지지 않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피자가게 주인은 벼르고 있다가 광대를 집어던지듯 쫓아내버리기까지하구요.

 

이후에도 또한번 이색적인 설정이 한차례 더 기다리고 있습니다.

 

타라의 시점으로 진행되던 얘기는 광대와 대립하다 결국 광대에게 희생되어 버리고, 그녀를 찾아온 빅토리아가 현장에 도착함과 동시에 주인공의 시점은 타라에서 빅토리아로 전환됩니다.

 

 

진행과정중 주인공이 바톤터치를 하게 되는 영화는 '프록시'를 연상케 하지만 이 영화처럼 피해자로 지목된 주인공의 시점이 변경되는 점은 '데스프루프'와도 닮아있습니다.

 

본연의 목적인 고어장르에 충실한 영화이지만 다양한 재미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광대의 살육파티에는 큰 의미가 없어도 되지만 노숙자 여성과의 대화를 통해 마치 유년기의 아픔이 있었을것처럼 보여지는 장면이라던가 (이 또한 과장된 쇼였을지도 모릅니다) 광대의 정체가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은채 마무리 될법 하다가 소생하는 등의 설정은 뜬금없어 보여요.

 

이영화의 감독인 데미안리온 감독이 자신의 전작 '할로윈 살인영상 (ALL HALLOWS EVE, 2013)'에 등장시킨 살인마 광대에서 약간 더 손을 본 캐릭터를 재등장 시킨걸로 보여집니다. 물론 할로윈 살인영상과 연계된 영화는 아니구요.

 

 

b급 고어물이 최근에 제작, 공개되는 빈도가 적은 와중에 반가운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