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소설...Sinister (2012)
범죄소설가인 엘리슨은 신작준비를 위해 외딴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새소설을 쓸때마다 범죄현장근처로 이사를 다닌 전적이 있는 터라 아내는 새로 이사한곳을 탐탁치 않게 받아들입니다.
물론 이사한 집은 전에 살던 가족이 몰살당한 과거가 있어요.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첫소설의 성공이후 이렇다할 수작을 내지못하는 그는 작가로서의 딜레마를 이겨내고자 무리수를 둔셈이죠.
엘리슨은 굳이 이사실을 아내와 아이들에게 알리지 않아요.
이사짐을 정리하던중 다락한 한가운데 영사기와 수년간 텀을 두고 찍은 super8필름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이 필름중엔 지금의 집에서 죽은 가족들의 몰살장면이 찍혀있었고 다른 필름들 역시 과거 타지방에서 끔찍하게 살해된 가족들의 영상이 담겨 있음을 알게됩니다.
그는 이 영상들을 근거로 소설의 맥락을 잡아가고, 차츰 망상에 사로잡히기 시작해요.
야경증을 앓고 있는 아들은 증세가 점점 악화되어 가고 아내와는 다투는 일이 잦아집니다.
엘리슨은 이 모든 스트레스와 맞서기 위해 알콜을 입에대는 횟수가 늘어나고 소설을 쓰는 일보다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데 더 몰두하게 됩니다. 심지어 집안에서 헛것을 보는일도 생기구요.
60년대부터 찍혀있는 여러개의 필름들속 가족이 어떠한 연관성이 있음을 알게되고 엘리슨은 이들의 정보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편집증세를 보여요.
몰살된 가족들은 사망당시 가족중 아이 한 명이 실종되는 공통점이 있으며 미스테리한 인물이 각각의 필름속에서 한차례씩 비춰지는것을 목격합니다.
필름속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심볼을 조사하다가 고대역사에 정통한 조나스 교수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이는 고대의 악마와 관련있음을 알게됩니다.
교수는 무굴이라는 악마를 설명하면서 이 사악한 존재가 바빌로니아 시대때부터 존재해왔었는데 아이들을 이용해 몸에 빌붙거나 조종을 한다는 내용의 자료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엘리슨은 모든 사건이 이사한 집과 관련있음을 깨닫고 뒤늦게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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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스크린에서 모습을 본 에단호크의 최신작입니다.
그때문에 이번 미드나잇 패션에서 제법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기도 해요.
개봉일이 잡혀있기 때문인지 화면 우측에 뜨는 biff자체 자막이 아니라 중앙 하단에 자막이 뜨는 미드나잇패션중 유일한 개봉용 영상입니다.
에단호크의 네임밸류만 믿고 가기엔 장르적 특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큰 영화입니다.
정식개봉을 하게 되면 올해 극장에 걸리는 몇안되는 오컬트 메이저 영화가 될거에요.
고대유령이니 아이들의 빙의니 하는 소재는 숱하게 우려왔던터라 식상할법도 한데 이 영화에선 마구 남용하지 않아요.
대신 엘리슨이 찾아낸 필름을 여러차례 활용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서서히 높여가는 방식을 취해가고 있습니다.
여기 귀신님은 친절하게도 차기 ucc스타자리를 노리고 계세요. 매번 끔찍한 사건을 날짜와 타이틀까지 센스있게 달아놓으면서 촬영한걸 년도별로 정리를 깔끔하게 해놓으셨죠. 심지어 백업도 철저하십니다.
중반부엔 에단호크의 원맨쇼가 많은 비중을 차지 합니다.
각기 다른 영상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과정에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하구요.
일찍 밝혀내면 엔딩까지 가는 시간이 짧아질까봐 조율한 느낌이 많이 들어요.
그 와중엔 같은 영상을 연거푸 관객도 함께 봐야하는 지루함은 피할수 없어요.
좋은책을 쓰고 싶다는 작가주의와 이면에 성공을 위한 욕망을 연기하려는 시도도 좋고 그 결과도 나쁘지 않습니다. 대신 이 과정에서 긴장감이 흐트러지는 단점이 있어요.
결말을 향해 갈수록 숨은 반전과 풀어가야 할 이야기들이 미리 말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정리가 됩니다.
어떻게 풀어나갈것인지에 대한 호기심이 엔딩을 기다리는 재미요소중 하나입니다.
딱히 충격적이거나 놀라운 반전은 아닙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기존의 오컬트영화나 공포영화에서 자주 차용되었던 소재들의 재정립한 수준이니까요.
아이들의 동일한 한가지 포즈를 이용한 영화속 악령의 시그너쳐는(엔딩을 보시면 뭔지 알아요) 개인적으론 좀 오그라들어요. 요건 굳이 고집하지 않아도 될법했다고 생각해요.
대신 이 영화내에서 연출된 쇼크장면들은 쫄깃해요.
장면과 상황이 주는 놀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쇼크장면에선 효과음이 큰 영향력을 끼칩니다. 극장이 아니면 이 재미가 반감될수 있다는 얘기에요.
무엇보다 필름으로 찍은 과거 영상들의 퀄리티가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제작자도 알고 있었나봐요. 한번만 노출해선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선지 두세차례 각 영상들이 너무 자주 반복되거든요.
ps. 이 영화를 기대했던 분들의 생각이 대부분 같아요. 원제인 시니스터로 나올줄 알았는데 국내개봉명이 '살인소설'이라는 식상한 타이틀때문에 의아해합니다. 친근하고 접근성이 좋긴 하지만 원제가 영화의 본질이랑 더 가깝기 때문에 놓치기 아깝달까요.(*sinister 뜻 : 사악한, 불길한)
ps2. 감독의 이름이 낯익어서 찾아보니 지구가 멈추는날의 감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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