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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치...Boy Missing, Secuestro (2016)

 

 

 

 

 

납치...Boy Missing, Secuestro (2016)

 

 

 

저명한 변호사인 패트리샤는 아들 빅터가 도로에서 발견되었다며 경찰에게 연락을 받습니다.

 

 

분명 아침에 그녀가 학교까지 데려다 줬건만 빅터는 동떨어진 외딴 곳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채 방황하고 있던거였죠.

 

경찰은 빅터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기 시작하지만 실마리를 찾을 수 없고 온전히 빅터의 증언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요.

 

게다가 빅터는 청각장애를 앓고 있어 수화로만 대화가 가능한 상태구요.

 

패트리샤의 도움을 받아 빅터는 초조하게 설명합니다.

 

등교한 후 낯선이가 빅터를 덮쳐 납치했고 으슥한곳에 끌려갔다가 가까스로 탈출합니다.

 

그리고 용의자로 찰리라는 남자를 지목합니다.

 

 

곧 아내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찰리는 한사코 빅터를 처음봤다고 우기기 시작해요.

 

하지만 찰리가 뭔가 숨기고 있는 낌새를 지우지 못하는 패트리샤는 이를 밝혀내지 못하는 경찰에 대한 불신이 커져요.

 

찰리가 패트리샤를 몰래 따라오기도 하고 한밤에 낯선이가 침입하는 사건도 발생하자 패트리샤는 결단을 내립니다.

 

한동안 연락끊고 남처럼 지냈던 전남편 라울에게 찾아가요.

 

불법적인 일에 루트가 있던 그에게 찰리와 빅터의 사건을 설명하고 찰리를 겁주길 부탁하죠.

 

라울은 마지못해 수락하지만 이후 상황은 급반전됩니다.

 

찰리가 숨기고 있던 사실은 빅터와 전혀 상관없는 개인적인 일이었으며 빅터 또한 찰리와 상관없는 사건에 휘말려 곤란해했던거였죠.

 

 

찰리와 빅터가 무관하단 사실을 알게된 패트리샤는 라울에게 계획을 취소하라며 연락하지만 사건은 엉뚱하게 흘러갑니다.

 

라울이 심어놓은 건달들이 찰리를 찾아가 위협하다 일이 커지고 부지불식간에 찰리가 이들의 총에 맞아 죽고맙니다.

 

 

건달들은 라울과 패트리샤에게 협박하기 이릅니다.

 

일이 뒤틀려 이를 자신들이 처리할테니 대신 패트리샤에게 거액을 달라고 합니다.

 

궁지에 몰린 패트리샤는 빅터와 함께 달아나려 하지만 건달일당들의 위협을 피하지 못하고 찰리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경찰또한 그녀를 의심하기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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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스릴러 영화 '납치 (Boy Missing, Secuestro)'입니다.

 

줄거리만 봐도 알수 있듯이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쇄적으로 발생하다 결국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유사한 스페인 영화로 '마법소녀(Magical Girl)'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마법소녀 또한 사소한 발단이 다른 이에게 영향을 주고 다른이는 또다른 이에게 영향을 주다 마지막에 첫 당사자에게 비극으로 되돌아온다는 설정이라 구성이 비슷하게 느껴져요.

 

마법소녀의 경우엔 평범한 스토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지는 몰입도를 증가시켜주는 반면 '납치'는 서두의 흥미로운 스토리에 비해 뒤로 갈수록 상투적인 진행구조를 보여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빅터의 숨겨진 반나절의 행방은 점차적으로 밝혀지는 진실게임을 보는 재미로 그럴듯해 보이는데다 밝혀진 이야기도 꽤 사실적이에요.

 

게다가 빅터가 청각장애아라는 설정도 여러모로 스릴러 장르에서 쓰임새가 많을 설정이기도 해요.

 

유독 스페인 스릴러 장르에서 돋보이는 캐릭터 설정에서 신체적 장애가 많이 차용되기도 하거든요. 맹인을 소재로한 '줄리아의 눈'이나 하반신 마비인 남자주인공의 '터널'의 예만 들어도 그렇구요.

 

하지만 빅터의 캐릭터는 중반부 이후 흐릿해져 버리고 맙니다.

 

찰리의 사건이 점화된후 패트리샤의 고뇌와 범인들의 계략이 주체가 되는데 분명 이후에 반전이 있을걸 예측할 수 있는 스토리지만 결과에 이르는 과정이 그리 흥미롭지 않습니다.

 

메세지가 뚜렷한 스페인 영화의 특징 또한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빅터의 거짓말은 아직 겁많고 두려움많은 어린아이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어른이 올바른 지침과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는 내러티브가 등장하지만 오히려 후반부 다양한 사건들이 늘어지면서 이런 메세지가 힘이 떨어져버리는 단점이 있어요.

 

 

스페인 스릴러영화를 몇차례 보고 나면 나름의 패턴이 있는데 이 영화또한 유사한 프레임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뿌려진 캐릭터 주변의 소스들이 의미없이 흘러가는듯 하다가 나중에 다시 점화되고, 상당부분의 소스들을 수거해 갑니다.

 

하지만 모든 소재들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않아요.

 

반전에 공을 들인 흔적은 있지만 얼추 예상가능한 결말이에요. 반전에 힘을 주다보니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간과한 느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