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스 플랜...Maggie's Plan (2015)
결혼엔 뜻이 없고 아이는 낳아서 키워보고 싶다는 목표를 세운 매기.
대학동창인 가이의 정자를 받아 임신할 계획까지 정리해놓은 상태입니다.
우연히 자신과 비슷한 이름때문에 명세서가 엉킨 계기로 존과 친해져요.
인류학전공인 존은 자신의 소설집필에 심취해 있는 상태구요.
다소 주도적인 존의 아내 조젯과는 잦은 트러블과 식어버린 애정탓에 존은 자신이 몰두하고 있는 소설의 감수를 매기에게 부탁합니다.
유부남인걸 알면서도 매기와 존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해요.
결혼은 싫고 출산을 원했던 매기의 계획은 수정됩니다.
존은 조젯과 결별하고 매기와 함께하는 삶을 택해요.
후딱 3년이 흘러 매기는 릴리를 낳고 분주하게 살아가요.
하지만 평탄한것처럼 보이는 그녀의 삶은 계획한것과 달라져 있음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존은 소설집필에 몰두해 있지만 3년전 부터 쓰고 있던 책이 언제 끝날지 엄두고 안나구요. 매기는 언제나 그랬듯 그를 지지할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태평한 존의 성격은 이들간의 관계속에서도 틀어져 있습니다.
헤어진 조젯과는 일때문이란 이유로 하루에도 세네통이상 전화로 대화하기가 일쑤고 매기는 이들사이에 낀 불청객이 된 기분을 지우지 못해요.
조젯이 쓴 소설에선 매기가 불륜녀로 등장한 그들 인생의 요약본이 펼쳐져 있고 매기는 조젯이 아직 존에게 애증을 갖고 있단걸 알게됩니다.
결국 매기는 또다른 인생의 계획을 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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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재미가 있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매기스 플랜 (Maggie's Plan)'입니다.
미국 도시속에서 살아가는 흔한 남녀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영화입니다.
잔잔하게 갈등요소를 들이밀면서 위트를 잃지 않는점이나 이들의 관계를 결정짓는 집약적인 단어가 '치정' 혹은 '불륜'같은 이미지이다 보니 우디알렌의 영화들과 사뭇 겹쳐지기도 합니다.
내러티브는 문과적성향이 짙은 대사들이 상당부분 등장하는데 이들간의 관계와 캐릭터 사이에서 유려한 대사들이 매력적으로 어필하는것도 큰 장점입니다.
영화는 여느 로맨틱코미디처럼 서두에 제기되는 문제, 즉 매기가 아이를 낳을것이란 계획에 집중하는듯 포문을 열지만 이를 달성한 후엔 또다른 계획을 세우고 이후엔 또다른 계획을 또 세워요.
제목처럼 매기의 계획자체에 촛점이 맞춰지게 되면서 그녀의 계획대로 성사되느냐를 지켜보게 됩니다.
뭔가 이뤄지는것 같지만 사실 그녀가 명확히 세웠던 뜻대로 완벽하지 않는것이 아이러니입니다.
결혼은 하지않고 출산만 꿈꾼 그녀는 휩쓸리듯 존과 불같이 사랑에 빠져 결혼후 출산을 했구요.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으려 합리적인 삶을 택했던 그녀는 조젯과 존 사이에서 애매한 입장으로 놓여지고 말아요.
제대로 이어지든 혼돈에 빠지든 그녀는 끊임없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합니다.
결국 영화는 계획의 연속성이 곧 삶이라는 것을 표방해요.
존과 매기, 조젯의 삶이 모든이들을 대변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들 모두는 각자의 삶속에서 꾸준히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에 이르며 삶을 이뤄갑니다. 결론이 어떻게 되든지요.
소설의 완성이 전부인것처럼 몇년째 집필에 몰두한 존에게 정신차리라며 잿더미를 건네주는 조젯을 통해서,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하며 자신의 커리어에 집중하겠다던 조젯이 소설을 통해 남편과 매기를 불륜남녀로 대중에 소개해버리는 치졸함에서 삶은 반드시 계획한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걸 코믹하게 반증합니다.
후반부에 이르면 자칫 막장스럽게 보일수 있는 이들의 연계성이 얼렁뚱땅 정리되는데 끝마무리가 찝찝하게 남지는 않습니다.
매기라는 귀여운 캐릭터가 남아있는걸로 퉁칠수 있으니까요.
프란시스하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그레타거윅이 매기역을 맡았습니다.
이기적이고 철없는 밉상캐릭터인 존은 에단호크가 맡았구요.
조젯역은 줄리안무어가 등장해 여전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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