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_Review

★★★☆☆ 예루살렘: 심판의 날...Jeruzalem(2015)

 

 

 

 

 

 

예루살렘: 심판의 날...Jeruzalem(2015)

 

 

 

 

사라는 친구 레이첼과 함께 텔아비브로 여행갈 계획을 세워요.

 

 

룰루랄라 흥겹게 떠나지만 사실 이 여행의 목적은 사라의 오빠가 죽은후 상실감에 힘든 나날을 보내던 사라의 기분전환을 위한거죠.

 

이스라엘로 향하는 비행기안에서 또래인 케빈과 안면을 트게되고 케빈의 권유에 즉흥적으로 목적지를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변경합니다.

 

 

우려와 달리 사라와 레이첼은 예루살렘에서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며 흡족해합니다.

 

 

텔아비브로 떠나기 전날, 케빈이 급작스레 불안증세를 보이고 이를 '예루살렘증후군'으로 여긴 호텔관리자 오마르는 케빈을 격리병동으로 이송시켜요.

 

별일없을거라며 사라를 안심시키지만 그날밤 예루살렘엔 정체불명의 습격이 시작되고 군대가 동원되며 도시전체가 격리됩니다.

 

사라와 레이첼은 케빈을 찾아 어떻게든 예루살렘을 빠져나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탈주로를 찾으려 하지만 정작 그들을 두렵게 만드는 또다른 사건이 드러나게 됩니다.

 

-

 

 

전형적인 파운드푸티지 장르에서 살짝뒤틀어 놓은 영화 '예루살렘'입니다.

 

핵심포인트로 차용된 설정은 1인칭 시점의 페이크다큐물과 좀비라는 소재를 건드리며 이를 활용할수 있는 한도내에서 보여줄수 있는것은 다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엔 생소한 구글글래스를 캠코더 대신으로 사용하는데,(영화속에선 직접적으로 구글글래스로 지칭하진 않습니다. '스마트 글래스'라고 등장하네요.) 이는 사라가 아빠에게서 선물받고나서 착용한후 끊임없이 촬영되며 화면에 드러납니다.

 

 

스마트기기를 통한 편리한 설정이 영화속에서 도드라집니다.

 

가령 안면인식을 통해 페이스북으로 자동연결되는 설정이라던가, 네비게이션이나 화상통화 등등등

 

 

물론 기본적으론 촬영자체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런 부수적인 기능이 후반부 동굴안 어둠속에서 숨어있는 존재들을 자동으로 얼굴 인식해주는 식으로 색다른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효과적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지옥의 문이 열려 악마가 출현하게 된다는 설정에서 성경구절과 각종 음모론을 제기시켜놓지만 이 설정자체는 너저분합니다.

 

도시를 활보하는 거대한 네피림의 존재를 몇차례 등장시키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이 시점에 악마가 왜 어떻게 등장하게 되는지 또한 얼버무리듯 흘려보냅니다. 그리고 왜 굳이 사라와 레이첼이 유대인이라는 걸 끄집어 내야 하는지 설정의 결속력에 대해서도 확실한 해명을 짚어주진 않아요.

 

 

온전히 좀비, 특히 '날개달린'좀비라는 설정의 비쥬얼에 크리처의 신선함과 공포감을 다 기대고 있습니다.

 

크리처들의 활약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이들의 존재만으로 긴장감을 유도해내는 연출력과 몰입도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구글글래스를 통해 화면을 비추는 1인칭 시점의 영화라는 점 또한 이런 점을 부각시켜놓구요.

 

명확한 답이나 탈출의 기로가 서있는 설정이 아니다보니 자칫 암걸릴거 같은 주인공들의 우왕좌왕쇼에 답답해질수도 있지만 최근들어 시들해진 파운드푸티지 장르에 조예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롭게 볼만한 부분이 더러 있습니다.

 

네피림과 그 주위를 맴돌며 위협을 끼치는 좀비 혹은 악마들의 구성을 보면 '클로버필드'와 상당부분 닮아있습니다.

 

특수효과도 들뜨지 않고 화면에 잘 섞여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