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은밤...El cadaver de Anna Fritz, The Corpse of Anna Fritz (2015)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배우인 안나프리츠가 급작스런 원인불명의 사유로 죽고맙니다.
그녀의 시체는 은밀히 한 병원의 시체보관소로 옮겨지구요.
이곳에서 일하는 파우는 안나의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보냅니다.
이반과 하비는 호기심에 파우를 찾아가고 죽은지 얼마안된 안나의 시체를 보고 능욕하려 합니다.
하비는 이를 만류하지만 이반과 파우는 그릇된 욕구를 참지못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의도치 않은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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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여배우의 시체를 강간한다는 불쾌하면서도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인 그녀가 죽은밤입니다.
스페인에서 실제 시체모의강간사건을 바탕으로 했다는데 모의사건 자체를 소재로 삼을뿐 실제사건과는 많이 다르다고 하네요.
시간이라는 점이 충격적으로 다가오지만 사실 죽은것도 아니었으니 이후 진행과정은 어떻게 될지 예상한 구도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안나가 왜 그런 상태로 영안실까지 왔는지에 대한 설정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설정상 파티에서 그녀를 욕보이려는 의도 혹은 장난으로 근육이완제같은 약을 주입해 시체처럼 만들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런 설정은 전혀 언급안되어있지만 유사한 영화들 속에서 이런식의 풀이를 선보인적이 있으니까요.
유사한 영화로는 리암니슨의 '애프터라이프'나 스페인 영화인 '더바디'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녀가 죽은밤은 위 영화들보다 더 제한적이고 상투적인 구성만으로 진행됩니다.
사건의 발단과 심화단계에서 키를 쥐고 있는것은 온전히 이반입니다.
이반은 욕구에 충실한 마초적 캐릭터로 모든 상황을 이끌어감에 있어서 계획성이라곤 찾아볼수 없습니다.
유전자 검식따윈 무시하고 부검을 앞둔 시체를 욕보이려는데 콘돔도 쓰지 않아요.
안나가 살아있음을 알고난후에도 도통 생각이란걸 하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대로 쓸데없는 짓만 불도저처럼 진행시킵니다.
그나마 중간자적 입장인 하비와의 충돌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이반때문에 일은 더 복잡해지는데 이후의 상황은 누가봐도 이반이 자기무덤파는짓 밖에 안되거든요.
영화 서두에 중국여성들을 비하하는 이반의 멘트들을 보면 이 영화속 인물들이 어떤 의식구조로 일을 진행시킬지 예상하게 해줍니다.
그러니 중반부 이후의 진행과정은 속터질만큼 답답합니다.
안나나 파우 역시 이반의 템포에 맞춰 돌아가야 하니 어느 캐릭터하나 민폐가 아닌 인물이 없어요.
한시간 반이 안되는 러닝타임이지만 한정된 공간속 식상한 내러티브로 참신함이라곤 없는 진행구조로 돌아가다보니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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