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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더 미드나잇 맨...The Midnight Man (2016)

 

 

 

더 미드나잇 맨...The Midnight Man (2016)

 

 

 

1953년, 어른들이 없는 틈에 아이들만 남은 저택에서 기이한 놀이를 해요.

 

뜻하지 않게 미지의 존재에게 습격을 당하고 게임을 하던 아이들중 애나만 빼고 모두 죽어버리고 말아요.

 

시간이 흘러 애나는 할머니가 되고 치매증상으로 손녀 알렉스의 돌봄을 받습니다.

 

 

알렉스는 애나의 요청으로 평소 출입이 금기시 되어있던 다락방으로 심부름을 가게 되고 애나의 옛날 가방속에 들어있던 도구들을 보게 됩니다.

 

장난감정도로 생각한 알렉스는 집에 별다른 유희를 즐길만한게 없던 탓에 친구 마일스와 함께 게임을 진행합니다.

 

약간 소름끼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이 게임을 시작한후 불편한 기운이 집안을 감돌아요.

 

 

알렉스는 한순간 기괴한 외모의 남자에게 습격을 당해 끔찍한 경험을 하게되고, 그 이유가 게임의 룰을 어겼을때 벌어진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그들에게 나타난 자는 그들이 불러낸 '미드나잇 맨'임을 알게되고 곧 자신들이 위험에 처했음을 알게돼요.

 

친구 켈리가 찾아와 그들을 도와주겠다며 게임에 동참하고, 이들은 정해진시간까지 필사적으로 살아남기위해 노력합니다.

 

 

 

-

 

오컬트 공포영화 '더 미드나잇 맨 (The Midnight Man)'입니다.

 

굉장히 오랫만에 보는 캐릭터 공포영화라서 반가운 마음이 커요.

 

나이트메어나 13일의 금요일이 유행하던 시절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던 유사장르영화들이 어느순간 트렌드에서 사라져버린뒤라 더 미드나잇맨은 예전 공포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큰 장점도 있어요.

 

영화는 공포의 존재를 부각시키기전에 영화속 규칙에 더 집중하게 만듭니다.

 

 

미드나잇맨을 불러내기위한 법칙으로 

 

종이에 게임참가할 멤버들의 이름을 적는다./자기이름 옆에 자기 피를 한방울 떨어뜨린다./각자 초에 불을 붙인뒤 집안의 전등을 모두 끈다./종이를 앞문에 붙인다, 반드시 앞문이어야 하며 목제여야한다./자정직전에 문을 22번 노크한다./문앞을 나가 초를 끄고 다시 들어와 초에 불을 붙인다/

 

를 완성하면 집안에 미드나잇맨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 이후엔 절대 잠들거나 같은장소에 오래 머물면 안된다/만약 촛불이 꺼지면 10초안에 다시켜야한다./위급시엔 소금으로 자기주위에 원을 그려 스스로를 보호한다/3시33분이되면 게임은 끝이난다/

 

의 룰을 지켜야 하구요.

 

게임을 진행하는 인원도, 저택에 머무는 인원도 몇안되는 소수의 인물들로 꾸려나가지만 몰입도는 꽤 좋은편입니다.

 

영화속 악령과 마주하면 일갈에 죽어버리는 기존의 유사장르의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진행됩니다.

 

가령 알렉스가 규칙을 모른채 미드나잇맨과 마주하게 되지만 그녀는 미드나잇맨에 의해 악몽을 꾸게되고 환각에서 깨어나면 다시 현실을 자각해요.

 

 

이는 가학스런 미드나잇맨이 정해진 시간 3시33분까지 게임에 참여한 이들을 농락하며 두려움을 한껏 느끼게한후 죽이겠단 계획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규칙만 지키면 살수있다는 생존법칙은 미드나잇맨에겐 족쇄와 같은 방식으로 정해져있지만 이를 능동적으로 유리하게 법망을 비켜나가 이들을 더 괴롭히는데 이용하기도 해요.

 

여러모로 흥미로운 장치들이 놓여있는 영화지만 미드나잇맨의 존재목적이 무의미합니다.

 

 

나이트메어의 프레드나 13일의 금요일에서의 제이슨처럼 원한이 만든 캐릭터도 아니고 굳이 따지면 인간이 불러낸 악귀라는 점에서 분신사바, 위자보드와 유사하지만 위자보드는 당사자들과 소통을 하거나 소귀의 목적을 위해 거래를 한다는 호환성이 있는 반면 미드나잇맨은 불러내고나면 이득이 되는 점이 하나도 없거든요.

 

불러낸후 그때부터 술래잡기를 하듯 쫓고 방어해야하는 게임 그 자체에 몰두해야 한다는 점이 이 오컬트의 목적이라기엔 미드나잇맨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중반까지 미드나잇맨을 부르고 방어하는 규칙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는 반면 본격적으로 미드나잇맨의 활약이 시작되면 설정의 허술함이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론 반전이 드러나면 알렉스가 이 게임에 얽히게 된 이유가 드러나긴 하지만 이만큼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었나 싶을만큼의 당위성은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조력자로 등장하는 켈리나 하딩박사 또한 이 게임의 목적이 딱히 없으니 이들의 도움도 미미합니다.

 

그나마 영화 전체 긴장감을 아우르게 하는건 음산한 분위기의 넓은 저택 그 자체가 무게를 잡아주고 집안 곳곳을 비추는 장면 연출도 수준높은 편입니다.

 

 

인시디어스 시리즈로 공포영화 계보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린 샤예가 애나역으로 영화의 무게감을 확실히 잡아줍니다.

 

 

하딩박사역으로는 나이트메어에서 프레디 크루거역으로 유명한 로버트 잉글런드가 출연해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