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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끝나지 않았다...Jusqu'a La Garde, Custody, (2017)

 

 

아직 끝나지 않았다...Jusqu'a La Garde, Custody, (2017)

 

 

이혼조정중인 미리암과 앙투안.

 

폭력적인 남편 앙투안에게서 아이들을 떼어놓기 위해 항변하는 미리암과 아버지로서 어린아들과의 접견을 막지 말아달라며 호소하는 앙투안의 대립에 결국 앙투안은 아들 줄리앙과의 접견을 얻게 됩니다.

 

줄리앙을 만나러 가는 날마다 앙투안은 미리암의 연락처와 주소를 알아내기 위해 줄리앙을 교묘하게 꾀어내기도 하고 위협도 해요.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줄리앙은 서투른 거짓말을 해대지만 앙투안의 집요함에 결국 꼬리를 밟히고 말아요.

 

이혼후에도 미리암에게 집착을 버리지 못한 앙투안은 돌이킬수 없는 결단을 내리고, 이들은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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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드라마인 '아직 끝나지 않았다 (Jusqu'a La Garde, Custody)'입니다.

 

가정폭력이라는 소재를 상당히 밀도있게 다룬 영화에요.

 

영화는 시작과 함께 판사에게서 이혼과 양육권 다툼의 무거운 장면을 세워놓습니다.

 

 

이들의 내러티브로 각자의 정황과 현상황을 면밀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아요.

 

판사의 표정과 뉘앙스로 하여금 법적인 보호가 필요한 미리암에게 기울어진듯 보여지면서도 시스템의 헛점은 온전히 미리암의 손을 들어줄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로 배치되어있기도 합니다.

 

틀어져버린 가정을 받아들이지 못한채 자신의 완력으로 되돌리려하는 앙투안의 저돌적인 모습은 이를 피하는 미리암과 그들 사이에서 어쩌지 못하는 줄리앙을 통해 상당히 공포스런 존재로 비춰집니다.

 

 

앙투안은 영화 후반부에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폭력적인 표현이전엔 직접적으로 가학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것도 그 공포감을 극대화 시킵니다.

 

어린 아들을 이용해 틈을 잡아 미리암을 스토킹하고 이들을 서서히 옥죄어 가는 과정 자체가 굉장한 서스펜스로 그려집니다.

 

 

영화속에선 이런 표현들을 극대화 하기위해 배경음악을 최대한 절제하고 일상적인 소음과 이들의 대사로만 영화를 채워요.

 

화면에 담긴 인물들을 묘사하는 방식은 이들의 시점에서 움직이다 관찰자의 시점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이들의 캐릭터와 상황을 더 깊이있게 만들어줍니다.

 

가령 판사와의 접견에서 오로지 이들의 대화속에서만 등장하는 줄리앙은 화면에 드러나지 않음에도 어린 소년이 처해있는 상황과 기분을 이해시키는데 효과적으로 표현됩니다.

 

이들을 바라보는 관찰자들의 시점은 어디에도 존재하면서 그들의 삶에 조금씩이나마 영향을 미칩니다.

 

앙투안의 부모는 아들의 성향을 알기에 이를 묵도하듯 지켜보다 그에게 비난을 퍼붓기도 하구요.

 

미리암의 집앞에서 난동을 부리는 앙투안을 지켜보던 이웃집 노파는 관찰자의 시점으로 존재하다 앙투안을 제지하기 위해 대신 신고합니다.

 

 

미리암과 줄리앙의 위기에는 수화기너머 경찰관의 개입이 이들의 공포심을 입체적으로 그려주기도 하구요.

 

이는 영화를 바라보는 이들이 입장을 투영해 간소하게 나마 대변해주며 영화몰입에 효과적인 역할을 맡게됩니다.

 

관찰자들로 하여금 앙투안과 미리암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차원적인 배역을 넘어 성숙하지 못한 이들의 처지를 이해시키기도 해요.

 

이미 실패해버린 가정을 납득하지 못한채 자신의 이기적인 태도로 돌이킬수 있다고 믿는 앙투안이나, 숨고 피하는것에 급급해 일을 키워버린 미리암 모두 자생적인 인물들이 아니라 그들 모두 도움이 결여되었을때 파생되는 결과물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줍니다.

 

 

신예 감독인 자비에 르그랑이 이 영화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호평을 받게 된 이유가 납득이 될만큼 신선하지만 친절하고 익숙한 만듦새의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일상속 문제들을 표현해내는데있어서 자신만의 색깔이 도드라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한 영화임에는 분명한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