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거래...Asesinos inocentes, Innocent Killers (2015)

 

 

살인거래...Asesinos inocentes, Innocent Killers (2015)

 

 

가르랄다는 부정행위로 인해 낙제점수를 받고 이를 항의하기위해 에스피노사 교수에게 따져물으러 갑니다.

 

에스피노사는 기꺼이 가르랄다에게 합격점을 줍니다. 대신 조건을 걸어요.

 

 

자신의 과오로 전신마비가 된 아내를 둔 에스피노사는 미국에서 아내를 수술할 방도를 찾았음에도 보험이 아내앞으로 지급되지 않아, 자신의 보험을 대신 이용하려 합니다.

 

즉, 에스피노사가 죽고난후 자기 앞으로 나온 보험금을 아내의 수술비로 쓸 계획이에요.

 

그는 가르랄다에게 자신을 죽여줄것을 부탁합니다.

 

학점은 물론, 보험금의 일부도 주겠다는 조건을 걸구요.

 

 

가르랄다는 제의를 거절하지만 때마침 그를 옭아매는 불리한 상황들이 발생해버려요.

 

또다시 그를 찾아온 에스피노사의 부탁에 갈등하다 그의 계획에 휘말려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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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스릴러 영화 '살인거래 (Asesinos inocentes, Innocent Killers)'입니다.

 

'더바디'나 '줄리아의 눈'을 홍보문구에 올려놓았지만 그만큼의 완성도높은 짜임새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에스피노사의 계획 자체에서 느껴지는 모순은 너무 쉽게 눈에 띕니다.

 

가르랄다에게 자신의 죽음을 부탁하는게 타살을 '위장'하는것이 아닌 자살을 도와달라는 말인즉, 굳이 스스로 결단해도 될 일을 어린 학생까지 끌어들여야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물론 이런 장르의 특성상 이 헐빈한 설정은 후반부의 반전으로 채워지게 될것이 자명하니, 비워져 있는 퍼즐 몇조각이 언제 나올지 피로도를 감수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그 와중에 여러가지 트릭이나 결말의 반전에 맞춰 상황을 조정하다 보니 가르랄다외 그의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지저분하게 열거됩니다.

 

 

불필요하게 내러티브가 장황해지면서 지루해진다는 점은 '인비저블 게스트'나 '더바' 같은 스페인 스릴러 영화를 연상케 하구요.

 

영화가 강조하는 주제는 에스피노사가 강의하는 수업장면에서 서술됩니다.

 

인간은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기위해 자신의 실수나 과오를 잊어버리기도 하고, 잘못을 저지를때 죄책감은 엄청난 고통을 초래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명제는 에스피노사가 현재 처한 상황을 묘사하며, 가르랄다의 입장에 투영하기 위해 그가 스스로 깨달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에스피노사의 사연은 명료하게 정리되어 그의 드라마가 쉽게 접근되는 반면, 가르랄다가 이어받은 후의 이야기는 꽤 지루하고 산만합니다.

 

이 철학적인 주제는 인생의 말년에 이른 에스피노사와 견주어 보면 그가 겪은 인생의 무게와 얼추 비슷하게 맞춰지지만 갓 스물을 넘긴 가르랄다에겐, 게다가 오만방자하고 이기적인 그가 이런 주제를 이해할만한 인격의 인물로 성장하는걸 지켜본다는건 드라마가 아닌 스릴러 장르에선 상당히 상투적인 전개로 진행될수 밖에 없다는 예상을 할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영화는 더 지루하고 실망스럽게 표현하기도 하구요.

 

오히려 이 영화의 설정은 코미디나 가벼운 드라마로 전환되었으면 더 매치되었을법한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몇차례 교수를 죽음에 몰지만 매번 살게되는 교수를 보며 갈등하는 학생들이 나중에 각설한후 제자리로 찾아오게되면서 갑작스레 사고를 당하는 아이러니같은 구성은 전형적인 블랙코미디에요.

 

특히 자살하겠다며 강으로 뛰어든 에스피노사가 물에 빠진후 스스로 헤엄쳐 강가로 기어나온건 어떻게 봐도 개그감이죠.

 

그럴싸한 반전으로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는듯한 엔딩이 준비되어 있지만 이또한 그리 완성도 있는 마무리는 아닙니다. 가지고 있는 이야기나 설정 자체가 상투적이고 진부하니 그 결말 또한 이 이상 신선한 이야기거리를 가져오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