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오브 윈터...Edge of Winter (2016)
아내와 이혼한후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던 엘리엇은 두 아들 케일럽과 브래들리를 데리고 사냥을 함께 가기로 합니다.
아빠와 함께하는 이벤트에 들뜬 두 아들과 못지않게 엘리엇 또한 간만에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하지만 돌연 두 아들이 양부의 승진으로 인해 런던으로 이사하게 된다는 얘기를 듣게 되고 이 모든 계획을 몰랐던 엘리엇은 충격 받게 됩니다.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이들은 차로 이동중 불시에 차가 눈속에 박히는 사고가 나버리고 피치 못하게 인적없는 산속을 횡단하기 시작해요.
인근의 산장으로 가 도움을 기다리려 하지만 산장엔 또다른 사냥꾼들이 찾게 되고 엘리엇은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을 경계하면서 예상치 못한 사태를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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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스릴러 영화 '엣지 오브 윈터 (Edge of Winter)'입니다.
산속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이나 재난 스릴러로 예상했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성장드라마이자 심리 스릴러입니다.
영화의 초반은 온전히 엘리엇과 케일럽, 브래들리의 자연스런 부자관계에 대해 묘사합니다.
일상적이며 자연스런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게 만드는데 자칫 지루해질 느낌도 있어요.
하지만 재혼가정속에서 자란 두 아들과 따로지내던 친부의 만남이라는 어색함속에 묘한 텐션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섬세한 몰입도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사고이후 산속을 방황하는 세 부자의 스토리는 한겨울 눈덮인 캐나다의 깊은 산속이 배경인 만큼 재난스릴러영화의 미쟝센을 얹어놓기도 합니다.
장면연출이나 이미지는 캐나다 스릴러 영화 '사투(Numb)'과 사뭇 닮아있기도 하거든요.
산장에 도착한후 낯선이들과 조우하면서 본격적인 내용이 드러납니다.
아들을 낯선이들에게서 보호해야 한다는 비뚤어진 사명감이 평범한 타인을 적으로 인식시켜 버리는 오류를 범합니다.
산장을 보호구역으로 선점해놓고 엘리엇은 두 아들에게 집밖의 모든 이들은 너희에게 위험한 존재들이며 너희를 지킬 사람은 나밖에 없다라는 명제를 강제로 주입시켜 버립니다.
제대로 된 가정을 지키지 못한 엘리엇의 죄책감 혹은 열등의식이 산장이란 세트를 발견하면서 그의 과거를 포장하고 돌이킬수 있는 재활무대로 꾸밀수 있을거란 착각은 그의 대장놀이로 비뚤어져버려요.
두 아들은 그의 장단에 온전히 맞춰줄만큼 어리지 않다는 걸 몰랐다는게 그의 실수입니다. 결별한후 아이들과 잦은 조우가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두 아들은 젖먹이때처럼 아빠라고 하면 무조건 따르고 자신의 보호가 필요할거란 막연한 믿음이 있었지만 케일럽과 브래들리는 일이 잘못되고 있음을 일찌감치 깨달아버려요.
산장밖에서 문을 잠근채 아들과 대화를 나누는 엘리엇의 목소리만 들리는 장면은 마치 빨간망토 동화의 늑대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엘리엇은 두 아들에게 공포의 존재로 비춰질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보여줍니다.
케일럽과 브래들리는 아빠에게서 벗어나려 하지만 친부의 존재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엔딩에 이르러 엘리엇을 떨쳐버리는 이들의 상황은 위기에서 탈출해 안도하는 표정의 주인공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양육하고 교감하는것은 한순간에 뚝딱 되는것이 아니죠.
제목처럼 겨울의 끝에서 잊지못할 사건을 맞이한 두 아들은 곧 봄을 맞이할테죠. 하지만 비뚤어진 부성, 제멋대로인 어른으로 인해 이전과 다른 봄이 올거라 예상됩니다.
어른들의 입맛에 맞춰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착각에 대한 일침을 날리는 교훈적인 메세지도 담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드 킬링과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으로 낯익은 조엘 킨나만이 엘리엇역으로 등장합니다.
차세대 스파이더맨으로 낙점된 톰홀랜드가 장남 브래들리역으로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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