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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베로니카...ECLIPSE, Veronica (2017)

 

 

 

베로니카...ECLIPSE, Veronica (2017)

 

 

1991년 6월 15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형사에 의해 목격된 기이한 사건.

 

이 내용을 토대로 3일전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개기일식이 일어나던 6월 12일, 베로니카는 친구 로사, 디아나와 함께 일식이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 위자보드로 영과의 접촉을 시도합니다.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곧 베로니카가 기절하는 상황이 발생해요.

 

이날이후 베로니카는 집안에서 점점 불길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해요.

 

아버지의 부재, 항상 바쁜 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보육해야 했던 베로니카는 나쁜 기운이 자신의 가족들을 노리고 있음을 직감합니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 수소문하지만 결국 이 상황을 헤쳐나갈 사람은 본인 혼자라는걸 깨닫게 되고 3일째 되던날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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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제작된 공포영화 '베로니카 (ECLIPSE, Veronica)'입니다.

 

스토리와 구성만 보면 익숙한 엑소시즘 영화로 추측되지만 실제 스페인에서 있었던 사건을 영화화한 케이스라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개기일식과 위자보드를 이용한 흑마술 소재로 오컬트장르의 특색을 끌어내는듯 하지만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 베로니카의 일상속 드라마에 좀더 파고듭니다.

 

베로니카와 어린 세동생의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에 엄마는 쉴새없이 일하느라 얼굴보기도 힘들고 학교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곤 베로니카는 그녀의 동생들을 케어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합니다.

 

 

가족에 대한 애착이 깊은 베로니카는 동생들을 챙기는 일상을 당연히 여기지만 점차 버거워지는 무게를 체감하게 됩니다.

 

그 나이때 여자아이들이 누리며 사는 자유로운 일상들을 마지못해 포기해야하는 삶에 지쳐가지만 이를 표현하는 법도 몰라요. 자기전 천정을 향해 손전등을 매만지는 행위로 하여금 그녀가 서서히 가족이외 외부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음을 추측할수 있습니다.

 

지쳐가는 베로니카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사람은 커녕 이해해주는 이도 없으니 허한 마음을 미신에 기대어 보는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영혼으로나마 만나고 싶어했던건 다름아닌 아버지였던거구요.

 

 

불길함, 악령의 흔적으로 느껴지는 기운의 근원은 어쩌면 그녀의 현실에서 기인한것일지도 모른다는 시선이 존재합니다.

 

소녀와 악령의 실체에 대해 쫓아가던 영화는 클라이막스에 이르면 길을 잃는 느낌입니다.

 

중반부까지 사뭇 진부한 엑소시즘 장르 영화와 유사하긴 해도 방향성은 확실했거든요.

 

 

문제는 초반에 언급한 실제사건의 재구성이란 설정이 덜미를 잡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이 영화가 말하려는 의도는 사건자체보다 사건을 바라본 증언의 색다른 시점의 시초임을 드러냅니다.

 

애초에 영화가 말하려고 했던 분야는 명확했지만 이것저것 채워넣다 보니 베로니카의 일상을 파헤치고 불길함의 실체에 대해 미스테리함을 묘사해넣는등 불필요한 디테일이 많이 들어가버려요.

 

때문에 벌여놓은 일들은 많지만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채 끝난 느낌도 들구요.

 

엑소시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라는 점에서 신선하지만 아쉬움은 남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