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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웨이크닝 더 조디악...Awakening the Zodiac (2017)

Swan_Dive 2017. 11. 8. 23:51

 

 

 

 

어웨이크닝 더 조디악...Awakening the Zodiac (2017)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는 하류층 믹과 조이. 이 커플은 이들과 내통하는 장물아비 하비에게서 예상치 못한 정보를 듣게 됩니다.

 

하비가 우연히 구한 오래된 테잎에 기록된 내용이 60년대 사회를 공포에 떨게했던 조디악의 흔적인것 같다는거죠.

 

 

이들은 아직까지 미제사건으로 풀리지 않은 조디악의 실체에 대해 제보하게 될 경우 엄청난 보상금이 따른다는것을 알고 서둘러 계획을 짭니다.

 

테잎을 통해 알게된 정보로 조디악의 뒤를 캐보려해요.

 

이들이 조디악의 정체에 대해 접근하게 될수록 알수없는 위협에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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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미국전역을 공포에 떨게했던 연쇄살인마 조디악을 소재로 한 영화 '어웨이크닝 더 조디악 (Awakening the Zodiac)'입니다.

 

10여년전 제이크 질렌할을 주연으로 한 '조디악'이 제작되어 화제가 되었는데 지금 이 영화와 비교하면 10년전 조디악이 얼마나 수작인지 알수 있습니다.

 

실제 벌어졌던 사건이고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있는 조디악 사건을 소재로 삼으면서 이 살인마가 수십년이 지난 지금 그 존재에 대해 궁금해한다는 점은 충분히 고려할수 있는 대상이기도 해요.

 

하지만 접근법에 있어 불쾌할만큼 경솔하게 다가갑니다.

 

 

실존했던 혹은 아직 실존할지 모를 범죄자를 대상으로 하는 가상의 인물들을 세워놓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시켜 수사관처럼 활용시킵니다.

 

이들은 전문성이라곤 하나도 없는 심지어 그런 계통에 관심조차 없던 일반인들임에도 미미할만큼의 소스를 발견했다는 이유로 사건에 파고들고, 너무 당황스러울만큼 손쉽게 다음 정보들을 취득합니다.

 

가상의 시나리오라 이정도는 애교로 넘어간다해도 이후가 더 가관입니다.

 

뒷골목에서 고물을 다루던 하비는 몇차례 끙끙대다가 수십년간 미국의 전문 수사기관도 풀지못한 조디악의 암호문을 해독해버립니다.

 

 

나름의 설득력을 갖추고자 하비의 전직이 군인이었다는 너스레도 덧붙이면서요.

 

조디악을 파헤치다 맞이하는 클라이막스는 이게 진짜 현실이라면 지나칠만큼 판타지스럽지만 유사 장르영화의 클리셰와 비교하면 평이하게 느껴지는 딜레마가 생깁니다.

 

그렇다고 극적 구성이 썩 좋은편도 아니에요.

 

맹목적으로 보상금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는 열혈남아 믹의 저돌적인 행동방식에서 어떻게 저만큼 일이 진전이 되었을지 모를정도구요.

 

나름 중도의 입장에서 조디악의 추적에 경계하는 태도를 보이던 조이는 후반부에 이르면 믹보다 더 서두르며 캐릭터의 일관성을 잃어버려요.

 

 

차라리 조디악이 아닌 가상의 살인마를 소재로 했다면 이토록 불쾌하진 않았을거라 생각해요.

 

실존 사건을 대하는 진중한 태도가 결핍된 영화로 기억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