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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러브 위치...The Love Witch (2016)

Swan_Dive 2017. 4. 10. 01:25

 

 

 

더 러브 위치...The Love Witch (2016)

 

 

일레인은 새로운 출발을 위해 언니 바바라의 아파트로 이사하고 여러 계획도 세웁니다.

 

과거의 그녀는 남편 제리에게 버림받고 헤어졌지만 제리가 죽고난 이후에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았어요.

 

일레인은 마녀가 되면 새로운 사랑을 얻는 원동력이 될거라 생각하고 이를 행하구요.

 

 

이사한 후 사랑의 묘약을 만드는데 몰두하고 곧바로 새로운 남자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하기에 계속 새로운 남자들을 만나지만 일레인을 잊지못한 이들은 돌이키지 못할 선택을 해버리구요.

 

남자들의 수상한 죽음을 조사하던 경찰 그리프는 용의자로 몰린 일레인을 만나게 되지만 그녀에게 매료됩니다.

 

일레인 또한 그리프를 자신이 기다린 남자로 확신을 가지게 되지만 이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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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한 호러영화 '더 러브 위치 (The Love Witch)'입니다.

 

6-70년대를 풍미했던 화려한 색감과 세트의 외화를 오마쥬한 영화입니다.

 

오프닝의 타이포그라피나 복고풍의 스타일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색감과 아트워크작업을 통해 독특한 이미지를 선보입니다.

 

충분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들을 지니고 있는 영화입니다. 상당부분 매력어필도 되구요.

 

영화의 초반부터 쌓아가는 아스트랄한 메타포들은 황당하면서도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지거든요.

 

일상적인 내러티브를 이어가다가 급작스레 튀어나오는 위기감조성의 효과음이 튀어나온다던가, 쌩뚱맞게 일레인의 눈을 클로즈업해서 최면거는듯한 연출을 반복해서 사용하는등의 과감한 이펙트들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묘한 깊이감이 있어요.

 

진지함 속에 흘릴수 있는 다양한 개그요소들이 즐비해 있지만 이 영화는 철저히 정극톤을 유지합니다.

 

가볍게 볼 준비를 하게 만든 이미지 연출들과 단순한 플롯에 기대하는 개그와 풍자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자취를 감춥니다.

 

이런 효과는 장단점이 분명하게 나뉘어져 버립니다.

 

그래서 영화 중반부에 표현된 벌거벗은 남녀들이 원을 그리며 도는 마녀의식장면은 우스꽝스럽게 보이지만 소름돋게 기괴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 어떤 영화에서도 그림속 마녀들의 의식장면을 똑같이 구현하면서 이처럼 독특한 정서의 톤으로 만든적이 없거든요.

 

 

대신 이후의 이야기는 웃음기가 빠지면서 진지하게 관찰해야 하는 무게감이 실려버립니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무겁게 마무리를 지어버리니 재미도 덩달아 실종됩니다.

 

마녀를 소재로 삼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남녀의 프레임에 대해 이야기 하는 영화입니다.

 

 

일레인은 화려한 미인이지만 사실 전남편에게 차였던 이유는 스스로 관리를 포기하고 여자로서 매력이 사라지자 버림받았던 아픔이 있었습니다.

 

제리에게 거부당한뒤 새로운 사랑을 찾고자 하는 표면적인 목표로 포장된 남자들에 대한 복수심이 자리잡게 됩니다. 

 

사랑의 묘약으로 남자들을 사로잡아 보려하지만 이런 수단을 이용한 목적자체도 비뚤어져버려요.

 

과거의 자신과 똑같은 상황을 당한 트리쉬를 위로하러 만난 자리에서도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체 마는체 하는 장면을 통해 일레인의 양면성을 드러냅니다. 트리쉬의 남편을 뺏은 여자가 본인인걸 숨기면서요.

 

자신이 버림받았던 과거를 돌이키면서 남자들을 향해 왜 남자들은 여자들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지 않는거냐며 항변하지만 반대로 트리쉬같은 여자들에겐 스스로 관리하지 않으면 버림받는게 당연하다는 아이러니를 범합니다.

 

 

그녀에 비친 남자들 또한 마찬가지에요.

 

일레인을 탐하려 하는 남자들은 접근하고 매력어필할때는 강한척하지만 일레인에게 빠지고 나면 울고 매달리는 모습을 여자같다며 조롱해요.

 

 

남자의 이중성에 대해 표현하면서도 남자의 감성 또한 강건해야 한다고 종용하는 왜곡된 일레인의 고정관념을 비꼬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는 트리쉬가 일레인을 데리고 간 여성전용 식당의 이미지에서도 표현돼요. 여성성의 어필이 총집합된 카페안 분위기는 부담스러울 만큼 핑크핑크하죠.

 

 

명확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 영화지만 이런 소재들을 표현한 이미지들의 활용도가 좋았음에도 유머가 2프로 부족했던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기괴할만큼 아름답게 표현된 여주인공의 미모가 설득력있다는것은 장점입니다.